증권 증권일반

"내년 美 2·10년물 국채금리 역전 가능성 낮아"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7:52

수정 2018.12.13 17:52

메리츠종금증권 보고서 "금리 목표 3%로 낮아질 것"
내년 미국의 2년만기 국채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될 지가 관심이다.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이미 역전됐고, 장단기 금리차의 기준이자 지표인 2년물과 10년물의 거리는 0.1%포인트로 좁혀진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3일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 역전 여부는 연방준비제도(Fed)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내년 금리 휴지기에 들어갈 경우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부터 미국에서 총 9번 중 8번의 경기침체를 맞춘 '현명한 이코노미스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의 전조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역전되지 않으려면 미국채 10년 이상 장기금리가 더 하락하는 쪽보다는 2년 이하 단기구간이 더 올라오지 않아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결국 장단기 금리 역전의 열쇠는 연준이 쥐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점도표로 따지면 내년까지 금리 목표는 3.25%다. 그러나 메리츠종금증권은 이 목표치가 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금융 불안이 1·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연방금리 인상이 휴지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다면 내년 현실적인 연방기금 눈높이는 3.0% 전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글로벌 주식과 부동산, 하이일드 같은 신용채권의 약세가 더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금리는 하락하고, 장단기 금리차 축소 우려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내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면 진정한 '파월 풋' 등장 시점에 위험자산이 오르고 장단기 금리차도 일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풋(Powell put)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풋옵션을 매입하는 것처럼 파월 의장이 투자자 손실을 막아준다는 의미다.

윤 연구원은 "올해 내내 금리가 오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금리가 되려 반락했다면 내년에는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만큼 금리 바닥이 빨리 올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경우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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