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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아이콘트롤스 주축 순환출자 해소 나설까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7:54

수정 2018.12.13 17:54

정몽규 HDC지분 33%까지 확대
회사 합병 또는 지분매각 나설듯
HDC그룹, 아이콘트롤스 주축 순환출자 해소 나설까

최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HDC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HDC아이콘트롤스를 주축으로 한 그룹 내 순환출자 해소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지난 5월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했다. 현재 'HDC→아이서비스→아이콘트롤스→HDC' 등 HDC아이콘트롤스를 중심으로 한 3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주식스왑)를 단행해 올해 9월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을 7.03%에서 32.99%로 늘렸다. 이로써 지주사 성립요건과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해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13.36%에서 31.41%까지 끌어올렸다.


상장사 지분보유 요건을 충족한 HDC그룹은 2년 안에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 회장의 HDC 주식 매입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 회장은 주가 하락을 기회로 삼아 잇따라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고, 지분율을 33.04%까지 높였다. 지분매입 규모는 160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는 HDC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 지분 1.78%를 매각하거나 두 회사가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정 회장이 HDC 지분 매집에 나선 것도 HDC아이콘트롤스가 HDC 지분을 매각할 경우 최대주주 측의 지주사 지분률이 소폭 낮아질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이 기간 정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5.92%로 높아졌는데 HDC아이콘트롤스의 지분율을 제외해도 34.1%의 지분율을 유지하게 된다.

순환출자 해소시 HDC아이콘트롤스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HDC 1.78%, HDC현대산업개발 3.38%)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분을 매각하면 올해 반기말 기준 77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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