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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풀 올해는 못탄다… 서비스 출시 결국 미뤄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3 17:56

수정 2018.1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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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베타서비스 시작 이후 '카풀반대' 택시기사 분신 등 택시업계와 갈등 극에 치달아
"17일 예정된 정식 가동 연기 ..다시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
카카오카풀 올해는 못탄다… 서비스 출시 결국 미뤄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카풀(승차공유) 정식 서비스 일정을 오는 17일에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정식 서비스 시작 일정을 못박지는 않았지만 올해 내로 서비스 정식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즉,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는 내년으로 연기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 일부 이용자에게 제한된 베타 서비스를 냈지만 지난 10일 한 택시기사의 분신사고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서비스 일정을 미루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 승차공유 시장의 미래는 기존 산업인 택시업계와 갈등과 오해를 풀 수 있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 일정을 오는 17일에서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오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이 정식 서비스 일정을 미루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는 민주당의 주문에 "정식 서비스 일정을 연기하고 택시업계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한 지 10개월 만인 지난 7일 카풀 베타서비스를 냈다. 국토교통부의 사실상 중재안인 하루 24시간 내 2회으로 서비스를 엄격하게 제한하면서 택시업계와 정치권이 우려하는 택시시장에 주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려고 계획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여전히 카풀의 운행횟수를 제한하면 기존 택시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한 택시 노조원이 '카풀 반대'를 외치며 분신사고로 묵숨을 잃자 한국노총도 지원사격에 나서는 등 노조와 모빌리티 업계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중재자를 자임한 민주당 택시-카풀 TF가 이번 주내로 자체안을 내겠다고 했지만 택시업계 설득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택시업계를 대변하는 택시4단체는 오는 20일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정식 서비스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보다 정부·여당와 협의를 통해 서비스 일정을 다시 잡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택시-카풀 TF는 정부가 준비한 카풀 중재안을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를 연기한 기간 동안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지난 9월부터 잠정 준비한 중재안에는 법인택시 사납금 폐지와 완전 월급제 도입, 개인택시 면허 반납 시 보상금 지급, 다양한 부가서비스 허용, 서비스 요금제 도입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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