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부진한 증시에 정치인 테마주만 '들썩'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4 17:24

수정 2018.12.14 17:24

보해양조·한창제지 52주 신고가
급락 위험 높아 투자 조심해야
보해양조(000890)
보해양조(000890)

한창제지(009460)
한창제지(009460)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무역전쟁 등 대외 악재로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만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정치인의 인기에만 편승해 오르는 만큼 급락할 위험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보해양조는 전 거래일보다 18.13% 오른 2020원에, 한창제지는 5.81% 오른 2825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두 종목은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만 보해양조와 한창제지는 59.1%, 30.8%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주요 정치인 테마주로 꼽힌다.
보해양조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다는 이유에서 '유시민 테마주'로, 한창제지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고교 동문인 김승한 회장이 대주주라는 점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진양화학도 이날 5.78% 오른 5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양화학은 '오세훈 테마주'로 꼽힌다. 진양화학의 지주사 진양홀딩스에 오 전 시장의 고려대 동문인 양준영 이사가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개미들이 몰리고 있다. 진양화학은 "사업 및 임원이 오 전 시장과 과거 및 현재 전혀 관련이 없다"고 공시까지 냈지만 이달 들어 42.6%나 올랐다.

'이낙연 테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은 이날 1.28% 오른 31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에는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10월 말 970원에서 200%나 폭등했다.
남선알미늄과 계열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 이계연 대표이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친형제로, 이 총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꼽히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정치인 테마주의 경우, 기업실적이나 가치와 상관없이 급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들이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급락할 우려도 있다"며 "특별한 가격 상승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오르기 때문에 특별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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