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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펀드 어때요?] 벤처·코스닥 미래가치에 투자… 비상장 우량기업 집중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6 16:30

수정 2018.12.16 16:30

브레인 코스닥벤처 증권 투자신탁 펀드
코스닥 지수 대비 월등한 수익..메자닌 자산 재조정에 기대도..장기투자 아닐땐 수익률 손해
[이런 펀드 어때요?] 벤처·코스닥 미래가치에 투자… 비상장 우량기업 집중

'브레인 코스닥벤처 증권 투자신탁(주식혼합) 펀드'는 벤처기업 신주 및 코스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장기투자 시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벤처기업 신주에 15%,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신주·구주에 35% 투자하면 공모주 30% 우선배정과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지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른 펀드 대비 안정적 수익률

16일 브레인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펀드의 지난달 28일 기준 수익률은 최근 3개월 -1.24%다. 코스닥지수 -12.28%를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다. 6개월은 -1.82%로 코스닥지수 -20.41%와 격차가 더 벌어진다.
다른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헤지전략을 구사해서다. 코스닥150 포트폴리오를 복제하지만 나쁜 종목은 빼고 순자산가치(NAV)의 35% 내외로 주식을 담는다. 코스닥 주식 편입으로 인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브레인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닥150지수와 펀드 포트폴리오간의 상관계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상관계수가 높다는 것은 코스닥150 선물, 코스닥150인버스ETF 등의 헤지전략을 활용해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주 메자닌(중순위) 투자를 늘리기 위해 비중을 15~20%로 높였다. 공모펀드에서 보기 어려운 메자닌 중심 투자다.

담당 매니저인 윤대은 브레인자산운용 AI운용본부장(이사)의 경험이 한몫했다. 과거 증권사에서의 투자은행(IB) 경험과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시장, 발행시장, VC(벤처투자), IPO(기업공개) 등에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유해 차별화된 딜소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특히 시장환경 악화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기존 투자된 메자닌 자산들의 전환가 재조정이 이뤄져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자닌은 투자 후 통상 1년 뒤 전환시점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말부터는 손익 확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윤 본부장은 "주가가 고점 대비 30%가량 빠진 만큼 구조화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 좋다"며 "좋은 종목은 반등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프리-IPO는 올해 6건의 투자를 장외매각, 상장 후 매각 등의 방식으로 성공적으로 회수해 40~50%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 대형 공모주가 상당히 취소된 만큼 내년 IPO 일정에 따라 플러스 수익률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비상장 기업에 집중 투자

이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코넥스, 비상장기업 중 상환능력이 충분하고 우량한 기업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10% 수준이다. 상장사로는 아이진, 삼기오토모티브 등의 전환우선주를 약 12% 투자했다. 펀드 내 상장주식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코스닥150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약 20% 보유하고 있다.

그는 변동성이 수익률의 핵심으로 봤다. 윤 본부장은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은 상한가 기록 후 바로 매각하는 등 변동성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 보다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 시장 연동형 주식 위주가 아닌,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 프리IPO, 블록딜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기업에 대해 RCPS로 투자한다.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목표로 코스닥에 상장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인 스팩(SPAC)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의할 점도 있다. 장기투자가 아닌 경우는 수익률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경우 투자일로부터 3년이 지나기 전에 펀드를 환매하면 이미 공제받으신 소득공제금액에 해당하는 세액이 추징될 수 있다.


한편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가 올해 초 '코스닥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혁신기업들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에서 시작됐다. 이 상품은 출시된 지 석 달 만에 업계 전체 설정액이 3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브레인 코스닥벤처펀드는 약 451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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