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해외 곳곳서 '신라면 열풍'… 농심, 해외매출 '사상최대'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7 17:20

수정 2018.12.17 17:20

관련종목▶

美·日·中·호주·필리핀·베트남 등 모든 해외법인 '최대실적' 달성
올 해외매출 전년比 18% 성장.. 내년 매출 8억 8500만弗 목표
해외 곳곳서 '신라면 열풍'… 농심, 해외매출 '사상최대'

농심의 해외사업 실적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드여파로 주춤했던 1위 시장인 중국 내 판매실적이 급격히 회복되고 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도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17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 달러가 예상된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모든 해외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고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 성장한 2억8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신기록 달성을 견인했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와 대도시 중심의 판매를 늘렸고 일본에서는 편의점 판매를 강화하고 신라면 데이, 신라면 키친카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혐한기류를 극복했다.

호주에서도 교민시장과 현지시장을 두루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도 현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매출이 급증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월마트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후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12% 성장한 2억2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소비자들중 아시아 종족을 제외한 백인, 흑인, 중남미계 등의 라면 소비가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5대 5였던 메인스트림 마켓과 아시안 마켓의 매출비중이 올해는 6대 4로 나타났다.

해외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대표제품인 신라면이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세계 최고의 유통 채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국가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현지인들이 먼저 찾는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됐다"면서 "올해 신라면 해외매출 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이달중 미국 로스엔젤레스(LA) 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새로 구축하는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3개 라인을 갖춘 농심 LA공장은 용기면 1개 라인이 더 늘어나면서 용기면 중심의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라면시장은 연간 12억 달러 수준으로 용기면과 봉지면의 시장 규모가 비슷하지만 전자레인지 식품 조리가 대중화돼 있어 용기면 시장 전망이 더 밝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미국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동엽 농심 미국법인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다"며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8500만 달러로 잡았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