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베트남 박항서 열풍, 韓기업 투자 리스크도 줄였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18 11:18

수정 2018.12.18 11:18

현지 투자 한국기업 경영 리스크 감소 예상
베트남 소비 확대시 제품 판매 증가 전망도
지난 15일(현지시간) 베트남-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연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 관중들이 태극기와 박항서 감독의 사진판 등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베트남-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을 연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 관중들이 태극기와 박항서 감독의 사진판 등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 열풍이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들의 투자 리스크도 줄이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생산시설 투자에 따른 위험이 감소하고, 대도시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역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 베트남 호치민에서 2년간 근무하고 있는 김일산 지부장은 18일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는 7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경영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모국에 대한 이미지의 중요성은 중국 사드 사태를 통해 체감했다는 게 무역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사드 사태로 인한 어려움으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 기업들의 경우 최근 이른바 '박항서 매직'으로 불리는 한국 열풍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지부장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 국민들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베트남 내수시장이 확대되면 한국기업 제품 판매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박 지부장은 박항서 열풍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을 하나의 국가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며 "종전엔 호치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 지역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젠 베트남 전 지역에서 한국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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