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성신여대 김현이 책임실장, "스타트업 창업 성공 씨앗은 '실행력'과 '네트워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1 08:16

수정 2018.12.21 08:16

성신여대 김현이 책임실장,

정부의 스타트업 투자 지원이 체계화되고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 강좌와 관련 프로그램이 개설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숙박 온라인 오프라인 연결(O2O) 서비스 '야놀자', 간편 송금앱 '토스' 같은 성공 사례들이 나온 것도 청년들의 창업 욕구를 자극했다.

21일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에서 6년째 '창업 맞춤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김현이 책임실장을 만나 청년, 여성, 신생기업의 창업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들어봤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창업은 실행이다. 100% 준비는 없다.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일단 움직여야 한다.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찾고 고객을 직접 만나서 의견을 묻고 이를 바탕으로 최소요건제품(minimum viable product·MVP)를 만들어보고, 피드백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데
▲일단 실행에 옮기면 창업의 나머지 절반은 결국 네트워크다. 혼자 똑똑하고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해서 성공하던 시절은 지났다. 창업 파트너,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만 믿고 자만에 빠지거나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디어나 제품에 대해 비판하고 반대하는 사람과 더 자주 만나고, 먼저 다가가 질문해서 해결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기분이 나쁘더라도 냉정한 비판을 경청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창업지원단에서 어떤 일을 수행하나.
▲예비 창업자와 신생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로서 설립 3년 이내 스타트업 사업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맞춤형 후속지원을 해주고 있다. 정부로부터 창업지원자금을 배정받아 창업자 발굴 및 육성에 소요자금을 집행한다. 벤처투자회사와 연계해 창업기업인에게 투자금을 지원하고, 정부기관 및 대기업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을 증대시킨다.

―맞춤형 후속지원이란
▲분야별 창업 경력자와 새내기 창업자를 매칭시켜 멘토링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기존 창업 멘토링은 '스펙'을 따지다보니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경력자를 선호했다. 하지만 대기업 출신 멘토들은 '맨 땅에 헤딩'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실, 창업자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를 감안해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은 창업 후 10년 이상 회사를 경영한 멘토 200여명을 엄선해 기술·경영·사업·매출·연구개발(R&D)·글로벌 등 6개 분야의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 창업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이에 대한 해결책, 효율적인 기업 운영법 등을 생동감 있게 소개해 창업자들의 경영능력과 위기대처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6년간 지원하면서 이룬 성과는
▲2013년 이후 300여개의 창업팀을 발굴해 지원했고 6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기준 이들 기업이 받은 총 투자금은 80억원, 매출은 3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창업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나우픽은 온라인 편의점 쇼핑몰로 식품이나 생필품을 구입 당일에 집까지 배송해준다. 바쁜 일상 탓에 마트에서 장을 보기 힘든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해 2016년 설립 후 2년 만에 매출 18억원을 달성했다.
우리 창업지원단은 30여명의 스카우터를 통해 성공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을 선별, 집중 지원함으로써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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