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태영호 "군부 비리에 김정은 불만 커져"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4 10:15

수정 2018.12.24 10:1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과 부장들이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과 부장들이 참배하는 모습. 연합뉴스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공사는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군부를 대동하지 않은 것은 북한 군부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23일 "김영남 상임위원장, 박봉주 총리 등 행정일군들은 따로 참배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행사에 군부간부들이 참가하지 못했다"며 "최근 북한 군부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만이 커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각 기관들의 서거기념행사정형을 봐도 지난 시기 같으면 군부의 충성 결의 모임 등 군부 행사들 위주로 보도되는데 이번에 보도 되는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한국과 일본 여러 언론들이 보도한 것처럼 김정은의 신변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에서 많은 비리가 발견되여 김정은이 대단히 격노한 것 같다"며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일사망 7주년 행사가 끝나자 마자 19일 '일군들이 구현하여야 할 인민적 사업방법'이라는 논설에서 간부들을 겨냥한 '부패와 전쟁'을 선포한 것도 최근 북한 군부내 연일 드러나는 대규모 부정부패 비리행위와 관련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북한군 총정치국이 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고 황병서가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해임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황병서는 다행히 살아 남았지만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선전부국장 등 거의 모든 간부들이 교체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개념 등을 명백히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일 조선중앙통신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조선반도 비핵화의 정의를 미국이 '북한 비핵화'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그릇된 인식"이라며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의"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는 "북과 남의 영역 안에서뿐 아니라 조선반도를 겨냥하고 있는 주변으로부터의 모든 핵 위협 요인을 제거한다는 것"이라고 명백히 하했다는 것이다.

사실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선언, 6·12 북미 싱가포르 합의문에 나오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놓고 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이것을 '김정은의 핵포기의사'라고 해석한 것은 희망사항이란 것이 명백해 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결국 북한이 추구하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북한만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그 주변에서 모든 핵위협 요인 제거라고 명백히 밝히면서 북한의 핵포기는 일부 사람들의 '희망 사항'이였다는 것이 명백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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