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韓함정 화기추적 레이더 가동" vs "日초계기 이례적 저공비행" 진실공방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4 11:44

수정 2018.12.24 14:53

동해공해상 북한 소형 목선 구조 당시 한일 갈등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일이 북한 조난 선박 구조과정에서 발생한 광개토대왕함 레이더 가동 문제와 일본 초계기의 우리측 군함 위 이례적 저공비행 논란 등으로 진실공방을 벌였다.

우리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독도 문제 등 갈등의 골이 깊어 군사분야에서도 충돌하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24일 광개토대왕함과 일본 초계기 사이 발생한 논란 관련 "우리 군은 인도주의적 구조를 위해 정상적인 작전활동을 한 것"이라며 일본 측이 위협을 느낄만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이진우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측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통상적인 절차대로 양국 당사 간에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해소하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오늘 개최되는 외교부 국장급 회의를 포함해서 국방 외교당국 간에 긴밀히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이 지난 20일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함정 레이더 가동문제와 일본 초계기 저공비행 문제로 한일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이와관련 일본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억지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부대변인은 "당일에도 외교경로를 통해 충분히 사실관계와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대화를 해 나간다면 충분히 그런 오해는 풀릴 것"이라고 했다.


당시 광개토대왕함은 독도에서 동북방 180여㎞ 거리의 대화퇴어장 인근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난한 북한 선박 수색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와관련 일본 정부와 언론은 한국 함정이 공격용 레이더로 자위대 초계기를 몇분간 여러 차례 겨냥했다고 했고, 우리측은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위협적 행동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초계기가 함정 정상공으로 저공비행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광개토대왕함은 선박 수색 매뉴얼대로 항해용레이더와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해상자위대가 조난 선박을 탐색하는 우리측 군함 상공으로 이례적인 저공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저공비행 관련 통상적으로 보면 한 나라의 군함 상공으로 초계기가 정상공을 통과하는 것은 이례적인 비행"이라며 "우리 구축함은 이런 일본 초계기의 특이한 행동에 대해 기 조난 선박 탐색을 위해 운용하던 추적 레이더에 부착돼 있는 광학 카메라를 돌려서 일본 초계기를 감시하게 됐다. 그 과정 중에 일체의 전파방사, 추적레이더 가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측 초계기 승조원이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무선 통신한 것은 통신강도가 약해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합참은 "무선 교신 관련 일부 통신내용이 인지가 됐지만 통신강도가 너무 미약하고 잡음이 심해 우리는 코리아 코스트 라는 단어만을 인지했다"며 "조난 선박 구조 상황 때 그 주변에 해경함이 있었기 때문에 해경함을 호출하는 것으로 인지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측은 화기추적 레이더를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측은 사통레이더를 사용했다고 했다.

합참은 "사통레이더는 일본이 주장하는 화기추적 레이더와는 좀 별개의 개념"이라며 "통상 배에서 운용하는 레이더는 대함 레이더를 기본 운용하고, 어떤 임무가 주어지거나 파도가 치는 등 기상이 나쁠 경우에는 탐색 및 사통 레이더를 통상적으로 운용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조난 선박은 공해상에 있어서 일본측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접촉한 이유도 밝혀야 할 상황이다.

함참 관계자는 "발견 조난 선박의 위치는 공해상이었고, 거기에 대해서 일본과 협조할 그런 사항들은 별로 없었다"며 "일본 측이 우리 구축함을 접촉하게 된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북한 선원 3명과 사체 1구는 지난 22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인계한바 있다.


이 선박은 1톤 미만의 소형 목선이며 조업 중 기상 악화로 수주 간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