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조국’ 맹공 퍼붓는 한국·바른미래… 입 꽉 다문 민주당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4 17:38

수정 2018.12.24 17:38

특감반 관련 운영위 소집 압박.. "임종석·조국 출석해 입 열어야"
조 수석 경질, 대통령 결단 촉구.. 與 "수사 진전상황 보고 하자"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와 관련한 야권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을 겨냥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공격 포인트가 접점을 이루면서 청와대와 야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야권의 요구하는 국회 운영위 소집은 철저히 막고 있어 연말까지 치열한 정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바른미래, 靑 정조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4일 김태우 특감반 논란과 관련한 운영위 소집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이제는 입을 열 때가 되었다. 국회에 두 분 출석하셔서 진실은 무엇인지 이야기해야 된다"며 "비서실의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임 실장과 사건의 몸통이라고 추정되는 조 수석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국민과 국회에 대한 기만행위이자 오만행위"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첩보 생산과 관련한 논란을 해소하려면 우선적으로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야 한다"고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양당 대표들은 조 수석을 '정조준'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민정수석이 '그냥 두들겨 맞고 가겠다'고 하는데 두들겨 맞는 이유도 생각해보라"며 "정말 권력을 운영하는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 기본적인 자질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민들은 적폐청산 위장개혁의 상징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대통령 자신이 우는 마음으로 내치는 진정한 쇼를 보고 싶어한다. 그 징표가 조 수석을 자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위 난항, 민주당 침묵

여야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의 이날 회동은 운영위 소집에서부터 막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으로선 비리 범죄 행위자가 제기한 문제를 가지고 국회 운영위를 열어서 진실을 밝히는 것도 아니고 뭘 기대하고 그런지 모르겠다"며 "운영위는 언젠가 열테니 대검찰청과 감찰반에 대한 여러 사람 수사의 진전상황을 보고 하자"고 말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야권의 공세에 침묵했으나, 일부 중진에서 측면 반박을 하면서 반격의 장을 구축했다.


당 중진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수석에게 특감반의 기강 문제로 책임을 묻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특감반 운영에 물의를 일으켰으니 도덕적 책임을 지라고 하나"라며 "최순실 게이트 때 우병우 민정수석이 나와 발언할 수 없다고 한 한국당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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