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간 제약없는 탄력점포, 은행지점 빈자리 채운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7 17:27

수정 2018.12.27 17:27

최근 2년 20% 늘어…720곳 운영
시간 제약없는 탄력점포, 은행지점 빈자리 채운다

은행들이 점포 수를 줄이는 대신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운영하는 탄력 점포는 2년새 20%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은행권의 탄력점포 수는 720개로 지난 2016년 말(596개) 대비 20.8% 증가했다. 전체 은행 점포수가 2016년 말 7103개에서 올해 3·4분기에 6784개로 4.5%(319개) 감소했지만 탄력 점포는 늘었다. 탄력 점포는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로 관공서 소재 점포(450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123개),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88개),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40개), 환전센터(19개)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로 2년새 215.4%(84개) 급증했다.

올해 2·4분기와 비교해도 41.4%(36개) 증가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시간 제약 없이 처리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추진 중인 '은행 지점 폐쇄절차 등에 대한 모범규준(지점 폐쇄 모범규준)'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빠르게 점포 축소에 나서는 동시에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스마트 텔러 머신(STM)을 올해 6월부터 강남역, 가산디지털종합금융센터 등 일부 영업점에 설치했고 8월 말에는 총 30여대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STM은 기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개선한 지능형 자동화기기로 신분증 스캔, 손바닥 정맥 바이오인증, 화상상담 등을 통해 영업점 창구에서 가능한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 스마트키오스크'를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48개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와 금융을 접목해 바이오 정보 및 화상상담을 통해 은행 업무를 시간 제약 없이 스스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최소인력과 키오스크를 배치한 무인 특화점포 스마트브랜치(고려대, 노들역, 갈매)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도 2015년 시중은행 최초로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이후 무인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