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터뷰] 김도연 이음소시어스 대표 "내년엔 매칭 넘어 싱글라이프 비즈니스 선보일 것"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7:22

수정 2018.12.30 17:22

'소셜 데이팅' 국내 처음 소개
최근 3년 안정적 흑자 지속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서동일 기자

"서비스별로 특색도 생기면서 소비자들도 편하게 앱을 즐길 수 있게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문화가 안착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소셜 데이팅'이라는 개념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싱글매칭 서비스기업 '이음소시어스' 김도연 대표(사진)의 말이다.

최근 서울 서교동 이음소시어스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회사 설립 후 10년동안 많은 소셜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졌고 유행처럼 뜨고 지길 반복했다. 그러나 이음소시어스는 앱 서비스 '이음'부터 오프라인 서비스 '맺음'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업계를 선도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처음에는 음성적인 만남 앱도 있었고 선입견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국내에도 '소셜데이팅 앱 시장'이라는 업계가 형성되고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소셜 데이팅'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었다.
해외에선 '매치 매이팅'이란 단어를 사용됐지만 우리나라 정서와는 맞지 않아 새로운 단어를 만든 것이다.

그는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만나서 결혼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음의 철학은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다만 '아무나 만나기 싫다'는 한국 소비자들에 맞게 인증체계를 까다롭게 만들고 하루에 두 명씩만 매칭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10년이 흐르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소개팅 앱이 생겨났다. 특히 우리나라도 데이팅 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조금 더 가볍고 글로벌한 앱들의 인기가 오르는 중이다. 그러나 이음은 기존의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음은 트렌드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나온다.

김 대표는 "최근 캐주얼한(가벼운) 앱에 비해 우리 서비스가 조금 까다롭고 보수적일 수 있다. 그러나 '클래식함'이 우리만의 색깔"이라며 "모든 앱이 비슷해선 안 된다. 소셜데이팅 앱을 쓰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3~4개씩 사용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한 곳에서 장사하는 빵집처럼 이음도 이음만의 철학을 갖고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결혼정보업체와 더욱 가벼워진 모바일 소개팅 앱 사이에서 김 대표는 '이음소시어스의 철학'이 강점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15년 론칭한 오프라인 싱글매칭 서비스인 '맺음'은 이음소시어스 매출에서 7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모바일 서비스인 이음과 이음 오피스의 데이터도 맺음 서비스와 연동되는 것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IT기업이 만든 오프라인 서비스이기도 하고 커플 매니저들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젊어서 기존에 있는 결혼정보업체에 비해 젊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맺음'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부모에 의해 이끌려오지 않고 대부분 본인이 직접 온다. 결혼 생각은 있지만 너무 무겁게 만나기 싫은 고객들이 맺음을 찾는다"고 전한다.

기존 결혼정보업체는 주변 어른들이 맺어저는 '맞선' 느낌이라면, 맺음 서비스는 친구나 선배들이 소개시켜주는 '소개팅' 느낌인 셈이다.

10주년을 지나 2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이음소시어스의 2019년의 모습을 묻자 "최근 3년 동안 안정적인 흑자세를 이어오면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존 소셜데이팅 서비스와는 다르지만 10년 동안 쌓아온 싱글들의 문화 패턴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준비중이다. 내년 1·4분기에 '싱글라이프' 관련 비즈니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기업들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시장도 유연해졌다"며 "이음소시어스도 싱글매칭을 넘어 내년부터는 싱글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스케일업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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