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감반 의혹, 31일 운영위 격돌]

靑, 조국 내보내 정면돌파… 野 "의혹 해소 안되면 특검"

민주, 주전선수 내세워 지원
박범계·박주민 운영위로 보임
"김태우 주장 신빙성 없다" 개인일탈 규명에 초점 맞출 듯
총공세 나선 한국당
조국 수석 책임론 재차 강조..前 특감반장·민정비서관 등 증인 대거 신청하며 기선 잡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수사관 폭로의 진실규명의 장(場)이 될 국회 운영위원회가 31일 열린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하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내 선수들로 운영위를 채우며 날 선 공방을 예고했다.

김 수사관의 단순 '개인일탈'이란 논리가 먹힐지, 청와대가 개입한 '사찰'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지를 놓고 열리는 공방전이다.

조 수석의 출석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청와대와 이를 지원하는 민주당에 맞서 총공세에 나선 한국당은 운영위에서 답변이 미흡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까지 추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전선수, 운영위로 모은 여야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외에 민주당도 운영위 소속 의원을 교체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청와대와 함께 적극 방어에 나섰다.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확산되는 국면에서 열리는 이번 운영위는 문재인정부 3년차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의 가늠자가 될 수 있어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법조계 출신이면서 투사 이미지가 강한 재선의 박범계, 초선의 박주민 의원을 국회 운영위 소속으로 보임시켰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태우 전 특감반원의 주장의 신빙성이 없음을 밝히겠다"며 "동기와 일관성 그리고 비위 혐의의 질에 비춰 볼 때 도저히 그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운영위 소속 의원들을 검찰과 경찰 출신의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로 교체하면서 대여 공세를 위해 대열을 가다듬고 있다.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은 유임되고 김도읍, 이만희, 최교일 의원 등이 새로 보임됐다.

문재인정부 인사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을 꾸준히 제기한 한국당은 이날도 조 수석을 겨냥하며 몸풀기를 이어갔다.

■한국당, 대거 증인신청…기싸움

한국당은 이날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 법무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반부패비서관의 출석을 요구했다.

또 이인걸 전 특감반장 출석과 함께 유재수 부산 경제부시장 징계와 관련, 최종구 금융위원장 출석도 요청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도 겨냥해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박천규 차관의 출석을 요청하고 직무유기와 관련해서도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출석을 요청했다.

운영위 간사 간 협의가 이뤄져야 할 부분이나 이 같은 증인 대거 신청으로 기싸움을 벌인 셈이다.


특히 한국재정정보원 예산정보 유출 문제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설전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과거 사례를 의식한 듯 한국당은 이번 운영위 내용이 미흡할 경우 특검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국민이 보기에 만족하지 않은 운영위였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국조나 특검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당 진상조사단장인 김도읍 의원도 "청와대에서 반박한 내용을 보면 궁색하기 짝이 없다. 그런 행태로 운영위 대응을 한다면 국조나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