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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턴의 조건] 당신의 은행, 디지털은 몇 단계 입니까?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1 16:10

수정 2019.01.01 16:10

한국 금융시장의 혁신
올해도 금리인상·무역전쟁 불확실성 여전… 은행권, 리스크 관리·디지털 혁신으로 돌파 모색
탄력 받는 인터넷銀, 성장세 주목
[J턴의 조건] 당신의 은행, 디지털은 몇 단계 입니까?

올해 은행권의 경영전략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Risk)' 관리와 지난해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한 '디지털(Digital)' 강화로 요약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 은행들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디지털 전환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새롭게 등장할 제3,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관심이다.

■리스크 관리에 총력

올해 은행들의 대표적인 경영전략은 리스크 관리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내 경제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은행들은 디지털 전략으로 혁신 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주요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KB'를 꼽았다. 신한은행도 '디지털부문 지속 성장'을, KEB하나은행은 '손님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 지원'에 집중키로 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설정했다.

또한 비대면 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처럼 하나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등장으로 통합 앱 전략이 확산됐고 모든 금융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도약기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오는 17일 발효되면 신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규제 완화로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발행주식 총수의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34%까지 늘릴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들과 협의해 올해 인터넷은행특례법 시행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필요한 자본금까지 추가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특례법 시행으로 카카오뱅크 지분을 34%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자본 확충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지난해 6월부터 월별 대출 쿼터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증자를 통해 기업 금융이나 부동산 대출, 정책금융상품 출시 등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3·4분기 기준 12조7000억원, 고객수는 764만명 수준이다. 아직까지 전체 은행권 자산 대비 비중은 0.44%에 불과하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2.3배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3, 제4의 인터넷전문은행 등장도 금융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은행업의 경쟁도를 제고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로 최대 2곳까지 신규 인가하기로 했다.
은행법령·인터넷전문은행법령 등을 감안해 인가신청 접수 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예비인가, 본인가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3월부터 접수를 받고 이르면 오는 5월 예비인가가 완료된다.
본인가는 2020년 상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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