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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노믹스 J턴하라] "환경이 일자리다" 울산시, ‘신재생에너지’에서 해답 찾는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2 17:28

수정 2019.01.02 17:28

J턴 희망의 현장 속으로
조선업 경기 침체 직격탄… 울산·거제, 경제체질을 바꾸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청사진
2022년까지 먼바다에 50기 조성..부유체 제작·계류 시스템 설치에 현대重과 연계, 3만명 복귀 기대
‘수소산업 허브도시’ 발돋움..현대車, 50만대 생산체제 계획
市와 수소인프라 확충 MOU "수소경제 선도" 고용창출 기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해 11월 울산테크노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해 11월 울산테크노파크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울산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버스. 수소차로 시작된 울산의 수소산업은 가정에까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며 미래 울산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 제공
지난해 10월 울산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버스. 수소차로 시작된 울산의 수소산업은 가정에까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이며 미래 울산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시 제공

【 울산=최수상 기자】 "환경이 곧 일자리이다." 현대중공업의 수주난으로 울산지역 일자리가 토막 나고 지역경제가 장기불황으로 이어지자 울산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한계에 달한 개발논리에서 벗어나 환경을 지키고도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일자리까지 확보하겠다는 발상이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재생에너지 분야인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의 조성이고 또 하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수소산업'의 육성이다.

■해상풍력기 제작에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기반 활용

울산시는 올 상반기에 울산 앞바다의 풍황 계측과 사업타당성 분석을 위해 국내 최초로 울산 앞바다에 실증용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한다. 이어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 울산 먼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그 아래에는 바다목장을 조성한다는 게 울산시의 구상이다.

특히 50기에 달하는 부유체 제작과 계류 시스템 설치에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일감이 바닥나 지난해 10월부터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본부는 정규직 2500명, 비정규직 2500명의 일터였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통해 조선업종 불황을 극복하고 실직으로 울산을 떠난 3만여 노동자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이다.

울산시는 현재 정부 주도의 국산화 기술 개발과 민간 주도의 발전단지 조성이라는 투트랙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민간부문에서는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펀드 매니지먼트인 덴마크의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 영국 투자회사 GIG(Green Investment Group)와 미국의 부유체 기술회사인 PPI(Principle Power Inc.) 등 외국자본과 국내 에너지발전회사인 SK E&S와 코엔스가 참여할 의향을 보인 상태다.

■시작은 수소차, 목표는 세계 1위 수소산업 허브도시

현대자동차의 넥쏘(NEXO)는 국내 독자 기술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한 수소(전지)차이다.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는 울산시를 '넥쏘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하고 전달식을 가졌다. 이어 10월에는 울산시내버스 노선에 처음으로 수소버스가 투입됐다. 이 두 사실은 울산과 수소차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소산업은 자동차 메카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이자 일자리 창출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쏘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초미세먼지를 99.9% 흡수해 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가 글로벌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 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디젤엔진 등이 지목되면서 결국 미래의 차는 친환경차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울산 5공장 등 국내에 승용차와 버스, 트럭 등 수소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124곳의 협력사와 함께 연구개발,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의 신규투자를 결정했다.

울산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세계 1위 수소산업 허브도시 구축을 목표로 수소차 보급 확대부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필요한 기능을 하나하나 갖춰나간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와 지난해 12월 수소연료전지산업 육성 및 수소인프라 확충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하기로 약속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환경오염이 없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울산시는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외에도 2022년까지 수소차 7000대 보급, 전국 수소의 50% 생산, 40㎞의 수소배관 설치 등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건설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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