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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로] 대통령 파격행보, 커지는 중소기업의 기대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3 17:12

수정 2019.01.03 20:13

[윤중로] 대통령 파격행보, 커지는 중소기업의 기대

연초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가 이채롭다.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중소기업 현장을 잇따라 찾았다. 지난 2일 파격적으로 중기중앙회에서 청와대 신년회를 진행한 대통령은 3일에는 스타트업 육성 액셀러레이터 기업을 방문, 직원들을 격려했다. 청와대 신년회가 외부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명록에는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적어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초 중소기업에 대한 대통령의 애정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일에는 100명의 중소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 현장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고 이달 한 차례 더 중소기업을 찾을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시킬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연초 행보는 다소 파격적이다.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을 들였던 남북관계 개선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며 우선순위를 경제로 변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도 시행 등 잇따른 반(反)중소기업, 소상공인 정책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심을 돌리기 위해 긴급하게 방문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배경이야 어찌 됐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새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이은 대통령의 첫 방문지가 중소기업중앙회인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신년회 초청 인사 중에는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포함됐다. 지난해와는 달리 소상공인연합회를 카운터파트로 인정, 정부 정책에서 매번 소외되던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진행된 청와대 중기인 만찬 간담회에서는 제외돼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기해년(己亥年)인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다. 무려 60년 만에 돌아온 의미 있는 해다. 돼지는 예로부터 하늘에 바치는 신성한 재물이자 재산과 복의 근원으로 여겨졌다. 꿈에 돼지를 보면 재물을 얻거나 횡재를 한다고 믿어 복권을 사기도 한다. 이런 복스러운 동물인 돼지에 '황금'도 붙었다. 이름으로만 보면 정말 기대가 되는 1년이다.

기대로 출발한 새해이지만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바라보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2년간 30% 가까이 오른 최저임금, 주휴수당에 대한 부담, 주52시간제도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사실 이런 정책들은 경기만 좋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기상승 시에는 소득증대는 소비지출, 경기부양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득증대라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최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7.9%였던 자영업자 폐업률이 지난해에는 90%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연 10개 가게 가운데 9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행보는 기대를 품게 한다.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믿을 구석이 생긴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 정책으로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황금돼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1년을 누리기를 기대한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산업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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