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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시장 전망 모두 하방] 집값 하락 피할 수 없다… 전문가들 "서울도 올라봤자 1%"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8 17:26

수정 2019.01.08 17:26

6개 기관, 분석 살펴보니..지방 더 떨어지고 서울 약보합.."전국 매매가 최대 5% 하락"
공인중개사들은 더 비관적 "서울 떨어진다" 70.2%
[올해 주택시장 전망 모두 하방] 집값 하락 피할 수 없다… 전문가들 "서울도 올라봤자 1%"

"전국적인 집값 하락 속 지방은 하락세 심화 서울은 약보합."

정부기관, 연구소, 금융사 등이 내놓은 2019년 부동산시장 전망은 대체로 어두웠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공급량 증가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것. 단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공급부족과 대기 수요로 인해 약보합 전망이 우세했다. 집값 하락 전망의 이유로는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세금 부담을 늘린 9·13 부동산 대책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 △지역경기 악화 등이 꼽혔다.

■전국, 지방 집값 하락 지속

8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감정원, 한국은행, 한국건설산업연구원, KB금융,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택산업연구원 등 6개 기관의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부동산 가격은 대체로 하락하고, 거래량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부동산시장 전문가 112명에게 설문한 결과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70.5%로 높았다. 하락폭은 1~3% 수준이 31.3%로 가장 많았고 3~5%라고 답한 비중도 17.0%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주택시장 하락을 예상한 응답이 87.5%로 높았던 반면 수도권은 상승 전망이 58.9%로 높았다. 주택 거래량의 경우 올해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64.3%를 차지했다.

시장 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서울 집값도 주저앉을 것이라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KB협력 공인중개사 512명 중 76.3%는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 하락을 점쳤고 이들 중 70.2%는 서울 주택가격 역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집값 하락폭을 -0.4%,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로 예상하며 지방의 경우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감정원도 협력공인중개사 186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 중 51%가 하락을 전망했고 44.3%가 보합세로 응답해 전체 응답자의 95.3%가 올해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서울은 약세 vs 보합 엇갈려

대다수 기관들이 올해 전국적인 집값 하락을 예상한 가운데 서울의 경우 약세와 보합이 엇갈렸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경우 시장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이 올해 오를 것(58.9%)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전국 집값 하락을 전망한 공인중개사들 10명 중 7명은 서울 집값도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폭은 줄지라도 서울 집값은 여전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올해 서울 주택가격이 과거 급등기(2015년~2018년 연평균 5.2%)보다 낮은 1%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아파트 공급 제한조치로 견고한 대기수요가 있고 강남 등 서울 아파트 선호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도 서울은 올해 1.1% 상승을 전망했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서울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의 설문 결과를 통해 서울 집값 하락을 전망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서울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13.3%는 하락, 53.3%는 소폭하락을 예상했다.
26.7%는 보합, 6.7%는 소폭 상승을 예상했다. 상승 혹은 큰 폭 상승이라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시장 전망은 정책, 심리, 시장 동향 등 변수가 많다"면서 "현재의 시장 분위기를 보는 참고 지표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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