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비서실장" 임종석·'빨간 넥타이 결의' 노영민

노영민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기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의 소개를 받으며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19.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기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내정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기 청와대 참모진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출입기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2019.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임종석, 끝까지 文대통령 걱정…노영민, '경청' 약속
전·현직 정무·국민소통수석도 악수로…화기애애 분위기 속 마무리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잘 부탁드립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신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웃으며 악수한 후 이렇게 말했다. 꽉 잡은 두 손이 아쉬웠는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8일 오후 4시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신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단상을 중심으로 오른편 앞줄에 신임 참모진 3명이, 뒷줄에 김수현 정책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연명 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이 자리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일정상 참석하지 않았다.

단상 왼편에는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임 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자리했다. 이들의 임기는 이날 밤 12시까지다.

파란색 넥타이에 짙은 회색 정장을 입은 임 실장은 단상에 서서 환하게 웃으며 "오늘까지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입니다"라며 "이 발표가 이제 저의 마지막 미션인 셈입니다"라고 말하며 신임 참모진을 소개했다.

참모진 소개가 끝난 후 임 실장은 춘추관에 모인 기자들을 둘러보며 소회를 밝혔다. 임 실장은 20개월의 '장수 비서실장'을 수행하며 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듯 시원섭섭한 표정이었다.

비서실장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밝힌 임 실장의 소회는 끝까지 문 대통령에 대한 걱정이었다.

임 실장은 "지난 20개월 동안 대통령의 초심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이유, 그리고 당신에게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려 애쓰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참 많았다"라고 털어놓으며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빨간색 넥타이에 감색 정장을 입은 노 신임 실장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첫 포부를 밝혔다. 다소 긴장한 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 노 신임 실장은 "사실 문재인 정권은 인추위(인사추천위원회)없이 시작됐습니다"라고 말했다가 "제가 인추위라고 했죠? 생각해보니까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입니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노 신임 실장은 1기 비서진들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면서 '경청'을 강조했다. 노 신임 실장은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참 두렵기도 합니다"라며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 메우려고 합니다.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전·현직 비서실장이 악수로 바통 터치하자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 역시 악수로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리를 넘겼다.

강 신임 정무수석과 악수한 한 정무수석은 "키가 (나보다) 작구나"라고 농담을 해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공교롭게도 성이 같은 전·현직 국민소통수석이 악수하자 노 신임 실장은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영찬 수석이 윤도한 신임 수석보다 체구가 큰 것을 비유한 말이다.

통상 청와대 참모진이 춘추관에서 공식 발표가 있은 후에는 취재진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이 관례지만 노 신임 실장을 비롯한 신임 참모진은 발표가 끝난 후 곧바로 춘추관을 떠났다. 이는 임 실장 등 임기가 오늘까지임을 배려한 것으로 떠나는 세명의 참모진은 취재진과 오랫동안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