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S]고가의 롤러블 TV패널, LG전자·디스플레이 '동상이몽'

뉴스1

입력 2019.01.09 15:45

수정 2019.01.09 16:13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 총괄(왼쪽)과 LG전자 미국법인 팀 알레시(Tim Alessi) HE제품마케팅담당이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 총괄(왼쪽)과 LG전자 미국법인 팀 알레시(Tim Alessi) HE제품마케팅담당이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전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오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개막을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OLED 대세화를 선포하며 2019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2019.1.8/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오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개막을 앞두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OLED 대세화를 선포하며 2019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2019.1.8/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9.1.9/뉴스1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9.1.9/뉴스1

LGD "일반 올레드와 재료 달라" 가격 '인상' 가능 시사
LG전자 "기존 올레드 차이없다"…부품·세트사 다른 입장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주성호 기자 = LG가 세계 최초로 스크린을 돌돌 말아서 사용할 수 있는 '롤러블 TV'를 공개해 주목을 받은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패널 값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롤러블 TV의 핵심 부품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제조한 LG디스플레이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기술력을 강조하고 나섰으나, 패널을 공급받아 TV 완제품을 만드는 LG전자는 "추가로 들어가는 원가가 크게 없다"고 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 올레드 TV 패널 기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기존의 올레드 재료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롤러블 올레드 TV에 탑재된 패널은 위아래로 돌돌 말아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당연히 기존 평면 TV보다는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한 부회장이 "기존 올레드 재료와는 다르다"고 밝힌 것도 부품업체 입장에서 원재료값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아 롤러블 올레드 TV를 만드는 LG전자의 생각은 달랐다. LG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권봉석 사장은 8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롤러블 TV는 기본적으로 올레드 TV여서 추가로 원가가 들어가는 것이 크게 없다"며 "다만 구동 메커니즘 변화와 관련한 원가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의 말은 패널을 만들 때 투입되는 재료 구성부터가 다르다는 한 부회장의 말과는 다르다. 권 사장의 발언은 고가인 롤러블 TV 가격 결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LG전자는 '패널 값'이 시판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권 사장은 다만 "패널은 차이가 없으나 스크린을 롤링하는 매커니즘에 적용된 부품에서 원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양사의 미묘한 입장차는 부품 사업을 전담하는 LG디스플레이와 고객사인 LG전자가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부품 공급사는 최대한 비싸게, 세트업체들은 저렴하게 공급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롤러블 TV 핵심 부품인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LG전자는 다른 입장을 밝힌 셈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어색한 관계가 노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는 2013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올레드 패널 사업을 육성해왔다. LG디스플레이에 LG전자는 매출 기준 최대 고객사다.
하지만 LG전자가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패널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의 TV용 올레드 패널 저가 공급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지적이 끊이지 않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해 유럽 가전박람회 'IFA2018'에서 취재진과 만나 "패널 판가는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LG전자라고 해서 싸게 주고 비싸게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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