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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활력회복 특명' 산업부 CES 참관단 대거 파견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6:57

수정 2019.01.09 17:23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9'에 참관단을 대거 파견했다.

9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정열 산업혁신성장실장, 김용래 통상차관보, 박성택 산업정책국장, 이종석 디지털경제통상과장을 비롯 산업·통상 관련 부서 16명이 CES를 참관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은 대체로 CES 폐막일인 오는 11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 머물 계획이다. CES를 참관 중인 산업부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콘텐츠'의 기술 진보가 놀랍다.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해 정책에 반영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매년 CES 참관을 위해 전기전자, 자동차 등 주력산업 관련 부서 공무원들을 보냈다. 하지만 과거 주력산업 호황일 때와 달리 올해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국가 주력산업 침체가 현실화하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하강 등 우리 산업을 둘러 싼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말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을 발표한 산업부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과 산업 생태계가 이대로 가다가는 무너지겠다는 우려 목소리가 있다"며 "비장한 각오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마련할 것"을 산업부에 강한 어조로 주문한 바 있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또 올해 CES 참관단에 통상교섭본부가 포함된 게 주목된다. 김용래 통상차관보 및 디지털경제통상과에서 4명이 참관단에 포함됐다. 이날 김 차관보는 "이번에 '디지털 트레이딩'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디지털 트레이딩은 'e커머스(전자상거래)'를 넘어 데이터 이동·관리의 문제로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다자·양자간 통상조약에서 디지털 트레이딩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우리도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세계무역기구(WTO)는 국경간 제한없는 데이터 이동, 해외기업 서버 현지화 등 '디지털 무역' 규칙을 정하는 협상에 착수한다. 산업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전자상거래 통상 규범에 대한 입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신통상규범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디지털경제통상과는 지난해 3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통상조직 강화 차원에서 통상정책국에 신설한 조직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4월 문재인 정부의 '신통상 전략'을 밝히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국가간 이동이나 판매가 자유로워지면서 새로운 규범 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데이터 교역을 관련 이슈로 논의하기 위한 새로운 통상 협의체 출범을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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