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CES 2019] 허공 찌르자 출발.. 창문은 화면모드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9 18:01

수정 2019.01.09 18:01

머지않은 미래, 당신은 이런 차를 탑니다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공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차선이탈 경고·ADAS 기능 포함
자율주행 키트 '엠비전'..자율주행 레벨 오르더라도 車 개조없이 업데이트 하면 돼
#. 손가락으로 허공을 찌르자 자동차 앞유리 디스플레이에 떠있는 출발 버튼이 작동되고, 주행과 함께 디스플레이는 창문으로 바뀐다. 출발 후 버튼을 누르자 창문이 디스플레이 모드로 바뀌고, 영화 배너를 향해 손가락을 뻗자 영화가 시작된다.

#. 자동차에 앉아 시동을 걸자 초록색 라인과 화살표가 창문 앞에 펼쳐진다. 주행정보가 도로를 따라 3차원(3D) 영상으로 창문에 보여진다. 자칫 놓칠 수 있는 주행정보를 영상으로 제공해주니 한결 편안하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 개막일인 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미래형 모빌리티를 형상화한 칵핏을 체험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 개막일인 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미래형 모빌리티를 형상화한 칵핏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기자】 현대차그룹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이다. 그룹은 머지않은 미래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홀로그램 AR 내비 개발

현대자동차는 스위스 웨이레이와 함께 개발에 성공한 홀로그램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웨이레이는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이 기업에 전략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날 공개한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에는 길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도 차선이탈 경고와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능이 포함됐다.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대표 장점으로는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영상이 보여져 보다 정확한 운행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운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홀로그램 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차량 속도에 맞춰 이동방향을 정밀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또 기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차량 대시보드 위에 설치된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통해 반사된 영상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반면,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하는 방식으로 개발돼 화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는 V2X(Vehicle to Everything)와 커넥티비티 기능을 접목시켜 신호등, 주변차량정보뿐 아니라 도로정보, 주변정보, 날씨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도 향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이 기술을 G80에 처음 적용키로 했다.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 모습 제시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가상공간 터치기술과 유리창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차량 내부의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과 손짓을 인식하는 원리가 적용돼 터치 없이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조작이 가능한 기술이다. 특히 자율주행 모드에서 영상과 차량 주변상황이 전면 유리창에 펼쳐지는 유리창(윈드실드)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돼 수동주행 모드에서는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초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날 또 현대모비스는 미래 도심 자율주행 콘셉트인 '엠비전(M.VISION)'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미래차 콘셉트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선보인 엠비전은 자율주행의 핵심부품인 라이다 센서 4개와 다기능 카메라 센서 5개를 한데 모은 자율주행 키트다. 차량 지붕에 얹는 방식으로 개발돼 주변을 360도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차량 크기나 디자인과 무관하게 적용이 가능해 범용성이 높고, 설계 원가절감 효과도 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율주행 레벨이 오르더라도 차량 자체를 개조하거나 바꿀 필요 없이 키트 내 센서의 숫자나 알고리즘만 업데이트하면 돼 편리하고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차량 주변의 모든 상황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키트와 함께 레이더 센서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차량 하단부에 추가로 장착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엠비전은 현대모비스가 축적해온 자율주행 센서 기술의 집약체"라며 "자율주행 독자 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 아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속속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이날 탑승자의 감정을 파악해 실시간으로 차량 실내환경을 변경하는 이모티브 드라이빙시스템 리드(READ)를 최초로 내놨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머신러닝 기술과 고도화된 카메라 및 각종 센서 등을 통해 자동차가 인식해 실시간으로 해당 상황에 맞는 음악과 온도, 조명 등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longs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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