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기세 움츠러든 중국…대놓고 '카피캣' 문제는 여전

9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행사장 건물 외벽에 내걸린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대형 현수막. 2019.1.9/뉴스1 © News1 주성호 기자

9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중국 기업 TCL 부스에 'QLED 8K' 콘셉트가 내걸렸다. 2019.1.9/뉴스1 © News1 주성호 기자

9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중국 기업 TCL 부스에 전시돼 있는 '프레임 TV'. 2019.1.9/뉴스1 © News1 주성호 기자

올해 참가업체 1211곳…지난해보다 300여곳 가량 줄어
하이얼·하이센스 대형 현수막 게재…모방 제품도 전시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주성호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로 개막 이틀째를 맞은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세가 움츠려든 모양새다.

최근 10년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CES뿐만 아니라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IFA(유럽 가전박람회) 등의 각종 글로벌 전시회를 가득 채웠던 중국 기업들의 확산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참가한 중국 기업은 1211곳이다. 이는 전체 참가 기업 4500여곳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높지만 지난해 1551개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던 것과 비교하면 300곳 이상 줄었다.

이를 두고 업계와 외신 등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국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전시회에서 중국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갈등 관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미국의 최대 가전쇼에 굳이 중국 업체가 '들러리' 형태로 참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자율주행차 솔루션,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등을 앞세우며 기술력을 강조하고 나섰던 바이두, 알리바바, 샤오미 등은 아예 행사장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전시 규모를 줄이기도 했다.

참가 기업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CES에서 중국 특유의 마케팅 공세는 눈에 띈다. CES가 열리는 샌즈 엑스포,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등의 행사장 건물 외벽에는 하이얼(Haier), 화웨이(Huawei), 하이센스(Hisense)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폰서 형태로 진행되는 대형 현수막 같은 광고를 집행하는 데는 최소 수억원에서 최대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후발 주자인 중국 기업들이 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제품을 대놓고 모방하는 '카피캣' 행태도 여전했다.

중국의 TV 전문 제조사인 TCL은 전시장의 메인 콘셉트를 'QLED 8K'로 내세웠다. QLED 8K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8'을 통해 처음 공개했던 프리미엄 TV 제품이다. TCL은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의 TV 제조사다.

이뿐만이 아니다. TCL은 부스 한쪽 벽면에 액자 모양의 TV를 다수 내걸고 '인공지능(AI)으로 작동되는 프레임(Frame) TV'라고 홍보했다.
테두리를 사진이나 그림을 걸어두는 액자처럼 디자인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심미성을 강조하기 위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것도 2017년 삼성전자가 앞서 출시한 '더 프레임'과 콘셉트와 제품 형태, 아이디어 등을 흡사하게 베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들어 거대한 광고판과 현수막으로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다소 수그러든 모양새"라면서도 "기술적 완성도와 트렌드를 앞서가는 아이디어 측면에서는 여전히 카피캣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