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뭉쳐야 산다"…'동맹·협력'의 콜라보 봇물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2019.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LG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열린 'CES 2019'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애플과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2019.1.7/뉴스1 © News1

9일 오후(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가운데)과 존 포스터(John Foster) 죽스 최고재무책임자(오른쪽), 이현철 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 3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네이버-네이버랩스 부스 관계자가 로봇팔 엠비덱스를 시연하고 있다. 2019.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생존하려면 개방형 혁신 필요 '이종교배' 트렌드 뚜렷
삼성·LG, 애플과 '파트너십', 아마존·구글·MS와도 협력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이종산업 교배와 기업의 상생, 협력은 4차 산업혁명의 탯줄이다. 업종·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과 창의가 새 시장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19'에서도 개방성(Openness)에 기반한 동맹(Alliance), 협력(Cooperation)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과 LG 애플 아마존 구글 MS(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강자들이 저마다 '적과의 동침'에 나서는 동맹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로봇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동종·이종 산업·기업의 '합종연횡'이 봇물을 이뤘다.

◇'적'에서 '동지'로, 손잡은 삼성-애플

가장 관심을 끈 '콜라보'(collaboration)는 스마트폰 시장의 앙숙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동맹이었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을 앞둔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스마트TV에 애플의 '아이튠즈(iTunes)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2' 기능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콘텐츠가 타사 기기에 탑재되는 최초 사례다.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의 경쟁과 소송전을 반복해 온 두 회사가 '윈윈'을 위한 파트너십을 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분야에서도 글로벌 양강인 아마존(알렉사), 구글(구글 어시스턴트)과 협력해 TV·가전 등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빅스비' 확대에 사활을 걸어왔으나 개방형 혁신을 위한 동맹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번 협력 역시 동맹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메우는 '윈윈 전략'의 일환이다.

매년 5억대의 전자기기를 전세계에 파는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AI에 강하다. 구글은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보유해 범용성 AI에 강점이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커머스 분야에서 최고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회사도 모든 부문에 강한 회사는 없다"고 했다. 경쟁보단 협력을 우선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동맹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애플·아마존·MS와 한 배 탄 LG

'개방형 혁신'을 강조해 온 LG도 이번 CES에서 사업 파트너로 애플과 아마존을 새롭게 맞아들였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자사 스마트TV에 애플의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콧대 높은 애플이 삼성·LG와 손을 잡은 것은 유튜브(구글)와 넷플릭스 등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도 나왔다.

LG전자는 AI 분야에서도 구글에 이어 아마존과 협력을 선언했다. 지난해 자체 AI 서비스인 'LG 씽큐'와 구글의 어시스턴트를 스마트TV와 스마트폰에 적용한 데 이어 아마존 알렉사까지 채택한 것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엔 미래 먹거리 사업인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활용해 AI 자율주행 SW를 적용한 차세대 차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MS는 삼성전자와도 폭넓은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했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최고경영자)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AI,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 소프트웨어 등 미래성장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CES 첫 참가 SK·네이버 "협력 성과"

올해 CES에 첫 참가한 SK그룹도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 성과물을 내놨다. SK텔레콤은 9일 오후(현지 시각)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죽스(Zoox), 디에이테크놀로지와 자율주행 사업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죽스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SK텔레콤은 아울러 삼성전자가 인수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과 함께 차량용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도 CES에 첫 참가해 퀄컴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5G 통신과 연결한 로봇팔 '엠비덱스'를 공개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영화 '배트맨'을 소재로 한 미래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타이어 회사인 독일 콘티넨탈은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두와 손을 잡았다. 두 기업이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CES에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