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CES에 눈돌린 시중은행, 이유는?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0 16:41

수정 2019.01.10 16:41

주요 시중은행들이 세계 최대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에 참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CES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로 금융권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지않다. 그럼에도 은행 관계자들이 이 행사에 참여한 데에는 향후 국내 금융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로봇, 인공지능(AI) 관련 업체와 업무협약을 하거나 신기술을 파악해 각 사에 도입하거나 협업 기회를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매년 약 4~5명의 직원들이 CES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관련 부서 직원 총 4명이 CES를 찾았다.
직접 부스를 설치해 신상품을 소개하지는 않지만, 급변하는 IT기술 트랜드 파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결합 가능한 최신 디지털·IT기술의 트랜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디지털 관련 부서 직원 2명이 올해 CES에 참석했다. 직원들은 CES에서 파악한 각종 기술이나 트랜드를 보고서로 작성해 공유할 계획이다.

주요 관심사는 AI나 금융 관련 스타트업들이 선보인 신규 기술 등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 등이 늘어나고 있어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이 직접 CES를 찾진 않았지만, 자사가 신한 퓨처스랩 소속기업 비주얼캠프와 공동개발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선추적 기술' 사례를 CES에서 소개했다. 이 기술은 ATM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예금 입금·출금 등 각종 서비스를 화면 터치 없이 눈의 움직임만으로 사용가능한 기술이다.

이같은 행보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한 '디지털화' 바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시중은행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디지털화 준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올해 5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차별화된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한 디지털 시대 선도'를 발표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해외 채널 현지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수익을 계속 키워야 한다"면서 "AI, 챗봇과 같은 디지털 기반 업무프로세스를 통해 일하는 방식도 다시 설계해야 한다"며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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