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북미회담 나서는 김정은에 힘 실어준 시진핑

뉴스1

입력 2019.01.10 17:51

수정 2019.01.10 17:5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소식을 10일자 지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오찬 전 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노동신문)2019.1.10/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소식을 10일자 지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오찬 전 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노동신문)2019.1.10/뉴스1

시진핑 "北 응당한 요구 마땅히 해결돼야"
북중, '새해 첫 일정' 강조하며 친선관계 과시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중국은 북한의 '든든한 우군'임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대미 요구가 마땅히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 위원장의 7~10일 방중 소식을 1만1000여자 분량의 기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기사에선 북한이 이번 방중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묻어났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북중정상회담에서 '조미(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조성된 난관과 우려, 해결전망에 대해'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조선 측이 주장하는 원칙적인 문제들은 응당한 요구이며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항이 마땅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유관측(관련국)들이 이에 대해 중시하고 타당하게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중국 측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 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며 견결한(굳센) 동지, 벗으로서 쌍방의 근본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정세안정을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시 주석이 언급한 '합리적인 관심사항'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에 걸맞은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나 종전선언, 체제안전 보장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통신은 양 정상이 회담에서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 및 지역문제 특히 조선반도 정세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머지않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 향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북한과 중국이 긴밀하게 '공동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북한으로서 중국의 지지는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는요인이 된다. 통신이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은 '새해 첫 정치일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중 친선을 과시한 것은 이러한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어 보인다.

통신은 시 주석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2019년 새해에 즈음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시기적으로 볼 때 매우 특수하고 중대한 의의를 지니며 중조(중북) 친선관계를 중시하고 중국당과 인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 역시 연초 바쁜 일정을 미루고 환대해준 시 주석에 사의를 표하며 "이 (방문) 계기를 통해 온 세계에 조중친선의 불변성, 불패성을 다시 한번 뚜렷이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단둥에서 김 위원장을 마중하고 또 배웅했는데 "매우 특별하고도 관건적인 시기에"에 이뤄지는 방중에 대해 "영정사업을 잘할 것을" 특별히 지시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북중 친선을 과시한 것은 대내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현재 외교 전략을 중국도 지지하고 있으며 북한에겐 '중국'이란 안전판이 있다는 것을 인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전략노선에 대한 불안감과 반발을 어느 정도 불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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