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리 불확실성·파업...은행株 연초부터 출렁

뉴스1

입력 2019.01.11 15:13

수정 2019.01.11 15:13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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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신저가 경신…우리은행 공매도 과열
美 연준 기조 변수…은행업 투자의견 하향하기도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은행주가 해가 바뀌어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금리 불확실성 등이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신한지주 주가는 전날(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8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1거래일(9일)을 제외하고 매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주사로 재상장을 앞둔 우리은행은 주식매수청구권 신청 마감일인 지난 7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하루에 408억원이 넘게 몰렸고, 공매도 비중만 27.5%에 달했다. 주가는 5.5% 급락했다. 최근 1년 동안 은행주가 공매도 표적이 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도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금리 흐름에 민감한 은행업 특성상 관련 불확실성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형국이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KRX증권업 지수 수익률이 전주 대비 5.1% 상승할 동안, 은행은 2.2% 하락했다.

보통 은행주는 금리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데,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 문제는 최근 미국 연준(Fed)의 긴축 정책에 변화 조짐이 불거졌다는 점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고, 이에 시장금리도 하락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금리 상승의 수혜가 커지려면, 경기 개선이 동반돼야 하는데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시장에선 올해 연준이 금리를 1~2회,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사 내부적으로도 채용 비리 의혹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번져 있고, 지난 8일 KB국민은행의 19년 만에 파업이란 단기 악재도 더해졌다. 삼성증권은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은행업 투자의견을 '중립(NEUTRA)'으로 낮췄다.

잇따른 가계부채 규제 강화로 은행 가계부문의 수익기반은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대출 금리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상반기 중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앞둔 신한지주와 지주사 전환으로 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우리은행이 보수적인 대출 성장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들의 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1.2%) 감소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전년 대비 하락하고, 크레딧 비용(credit cost)이 반등하는 추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최근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정책은 정부의 가격 규제 강화 우려를 재차 높이는 계기였다. 은행주는 저평가 구간이지만, 모멘텀이 없다"고 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코스피 상승에 따른 상대적인 매력도가 떨어졌고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은행업종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비우호적인 규제와 거시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주가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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