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盧·文대통령 스타일 달라"... 문정인 "토론하는 盧·공부하는 文"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화면 캡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을 대하는 스타일은 어떻게 다를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12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두 대통령의 스타일을 비교했다.

유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차이가 있지 않나"라고 묻자,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은 모범생이고 공부를 엄청 많이 한다. 현 정부에서 서 국정원장을 빼고는 공부를 제일 많이 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환담과 난상토론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그럼에도 두 대통령의 기조는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는 선(先)평화, 후(後) 통일이다"라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제가 돌이켜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통일 얘기를 많이 했는데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통일 얘기는 거의 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특보는 "두 분은 기본적으로 평화가 있어야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평화없는 통일은 전쟁이나 정변인데, 이에 따른 엄청난 부수적 비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영구평화론'에서 '무역하는 국가들은 싸우지 않는다'고 했다. 남북이 잘 살면 전쟁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리 정부는 유럽연합식 통합인 '남북연합'을 주장해 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두 나라의 주권은 그대로 있되 사회가 통합하는 '사실상의 통일'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또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11월 8일) 트럼프 대통령과 DMZ(비무장지대) 동행을 위해 새벽 5시엔 일어나서 먼저 가서 기다렸는데, 안개가 끼어 트럼프 대통령의 헬기가 뜨지 못했다"라며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성실성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또 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문제에 대해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자"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고마워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70억 '호모 사피엔스' 중, 가족을 빼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일 잘해주는 사람이 문 대통령 같다"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나쁘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특보는 "저는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긴 하지만, 직접적 정책 라인에 있는 것은 아니고 곁가지일 뿐"이라며 "대신 새로운 정보가 있을 때 경유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로는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미국 정부에서 5년 장학금을 받고 초청을 받아 미국에 간 친미주의자다. 미국을 저는 사랑한다"라며 "다만 미국의 특정 입장에 대해서만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