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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베트남 개최 유력 왜?…"접근성·상징성 갖춰"

뉴스1

입력 2019.01.13 17:05

수정 2019.01.13 21:08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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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미우리 "트럼프, 北에 베트남 개최 제안"
북미 모두 수교국…개혁개방 상징성도 있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북미가 2차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가운데 베트남이 회담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접근성뿐 아니라 상징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월 중순 베트남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이 제안에 답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신년사 발표 이후 전격적 4차 방중이 성사된 데는 2차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북중 간 의견 조율을 위한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북미 간 공식적 회담을 열리지 않고 있으나 '뉴욕 채널' 등을 통해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르면 내주에 북미 고위급 회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시점에서 고위급 회담이 개최된다면 2차 정상회담 개최지 선정, 의제, 경호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최지와 관련해서는 개최지의 상징성과 경호 문제, 접근성 등이 다각도로 검토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러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베트남이다.

미국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마크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지난달 초 베트남과 몽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베트남을 방문했었다.

양국 간 관계 및 현안에 대한 논의를 차원일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후보군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이를 위한 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베트남이 북미 양측 모두에 갖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베트남에서의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미국 입장에서 베트남은 전쟁을 치른 나라다. 당시 전쟁에서는 미국이 패했지만 1995년 국교정상화 이후 경제 교류도 활발하다. 개혁·개방으로 현재는 아세안 지역을 이끄는 핵심 국가가 된 점은 북한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관계 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점 역시 베트남에서의 개최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미중 간 잠재된 갈등 지점 중 하나로 해석된다.

북한 역시 베트남에 대사관을 두고 있어 의전, 경호 등에 비교적 유리하다. 북한과 베트남 모두 사회주의 국가라는 공통점도 있다.


여기에 북한의 개혁 개방 모델로 '베트남식 모델'이 거론되는 것도 경제 부분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북측이 베트남을 선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지난해 말 리용호 외무상과 램버트 대행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사전 탐사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며 "베트남이 개혁개방 후 아세안 선도국이 된 점은 북한에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베트남에서의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요미우리 기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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