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지는 2월 MWC"… 스마트폰 제조사 'CES 패싱'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삼성·LG전자, TV·AI스피커 등 가전전시회 콘셉트에 충실
스마트폰 단말기는 언급 안해
세계 최초 폴더블 폰 발표한 중국업체 로욜만 제품 전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 CES에서 전시한 접히는 스마트폰 '플렉스 파이' 연합뉴스
'폴더블 폰'의 향연은 없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는 스마트폰 자체가 종적을 감췄다. 제각기 폴더블폰을 개발중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개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언급도 하지 않았다. 특히 올해 MC사업까지 겸임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스마트폰에 대해 "MWC에서 할말이 있을 것"이라며 입을 닫았다.

■'세계 최초'외친 '로욜'만 나와

이번 CES 현장에 국내 단말기 업체중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폰을 부스에 내놓지 않았다. 가전전시회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TV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실내에서 활용하는 기기에만 집중한 흔적이 엿보인다.

중국 단말기 업체들의 부스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샤오미는 올해 CES전시에서 발을 뺐다. 그나마 화웨이가 부스를 지켰지만 이미 출시했던 노트북 '메이드북 13'을 주로 전시중이다. 보안문제로 미국내에서 이미지가 실추되자 스마트폰 전시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업체 뿐 아니라 중국의 IT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치열해진것이 원인이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19에 참가한 중국기업은 4500여곳 중 1211곳이다. 전년(1551곳)보다 21.9% 줄었다. 중국이 2011년 이후 매년 CES 참여업체를 늘렸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그나마 중국 디스플레이제조업체 '로욜'의 부스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로욜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i)'를 발표한 후 이번 CES에서 제품을 전시했다.

다만 관람객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다. 전시장에서 로욜 부스를 둘러본 한 업계 관계자는 "접고 펴는데는 문제 없지만 화면이 완전히 평평하게 펴지지 않아 만듦새가 완벽하지 않다"면서 "연결 부위가 고무 재질인데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일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어 차별화하긴 어려운 제품"이라고 전했다.

■삼성·LG, "2월에 봅시다"

단말기 업체들은 CES를 건너뛰고 '2월 혈전'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각각 결전지로 낙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 공개행사를 열기로 확정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S)보다 한 주 빠르다.

갤럭시 S10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내놓는 전략 프리미엄 폰이다. 삼성전자가 굳이 2월 20일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이유는 제품 차별화와 경쟁자 애플을 뛰어넘으려는 시도 등 두가지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보통 갤럭시 S시리즈는 2월 말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개막 전날,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하반기 뉴욕에서 공개했다. 이번 갤럭시 S10은 10주년을 기념해 만드는 스마트폰인 만큼 차별화에 그만한 자신이 있다는 얘기로 볼 수 있다. 6만명이 찾는 MWC보다 단독 전시회를 통해 이목을 끌겠다는 의도다. 장소를 샌프란시스코로 정한 이유도 명확하다. 애플 본사가 자리잡은 지역에서 독창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더이상 후발주자로 불리지 않고 스마트폰 기술을 선도하는 제조업체로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 자리에서 폴더블폰의 완성본도 보여줄 거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가 나오면서 MWC에서 완성도 높은 제품을 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CES행사장에선 LG전자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컸다. 올해부터 권봉석 HE사업부장(사장)이 MC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사장은 "오는 2월 스페인에서 열릴 MWC서 (MC사업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니 양해바란다"며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