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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中, 김정은 방중 때 무상경제원조 약속했을 것"

뉴스1

입력 2019.01.14 16:59

수정 2019.01.14 16:59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2019.1.9/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2019.1.9/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믿음직한 후방 표현…생계 물자조달 의미 강해"
"北은 中에 평화해결 약속…순치 동맹 관계 회복"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4차 정상회담에서 무상경제원조를 약속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태 전 공사는 13일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서 '후방'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연(전방)과 후방이라는 군사적 개념도 있지만 생계에 필요한 물자조달이란 의미가 더 강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보도하며 시 주석이 "중국 측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조선 동지들의 믿음직한 후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여기에 착안한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는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후방사업'이라고 표현한다"며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월급, 쌀, 부식물 등을 공급하는 부서를 '후방부서'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북한이 요구하는 올해분 무상경제원조는 약속대로 주겠으니 '한반도 정세를 다시 극단적인 상황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그 대가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자기가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 모색'은 없을 것이라고 시진핑을 안심시켰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태 전 공사는 "'믿음직한 후방'이라는 시진핑의 말을 전체 주민들에게 전격 공개한 것은 대북제재는 계속되지만 중국으로부터 올해분 무상경제원조는 그대로 들어오니 신심을 잃지 말고 연초부터 김정은 신년사 관철에 본격적으로 나서라는 내부 결속의 의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북한 사이에 전통적으로 유지돼오는 '결박과 보상'에 기초한 '순치 동맹 관계'가 다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북중 정상이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해나가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노동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공동연구조종'이란 단어는 처음 나오는 표현"이라며 "향후 진행될 미북, 남북협상에서 '한미공조'에 대한 대응으로 북중 '공동연구조종'을 내세우겠단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인 8일에 중국에서 시 주석과 만찬한 데 대해서는 "북한은 아마 내부 강연에서 김정은 동지가 위대하기 때문에 시진핑이 김정은을 생일날 중국으로 초청해 생일상까지 안겨줬다는 식으로 우상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 전 공사는 "북중 밀착이 더욱 강화된 실정에서 향후 미북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빅딜은 나오지 못하고 미니(mini)딜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미니딜'은 결국 '핵 군축 방향'으로, 북한 '핵보유국 인정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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