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성호 행장을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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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지난해 12월 21일 신한금융그룹은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예정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 13개 자회사 중 신한카드를 제외한 주요 7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금융권에선 예상치 못한 파격 인사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가장 큰 파격은 단연 위성호 신한은행장 교체였다. 지난 2017년 2월 취임한 위 행장은 보통 행장 임기 '2+1년'이라는 관례상 연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새로 선임된 진옥동 내정자에게 오는 3월 행장직을 물려주게 됐다.

인사 충격이 컸던 만큼 금융권 안팎에선 위 행장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이 중 크게 세 가지 시선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긍정과 부정적인 측면이 함께 있다.

첫번째는 그동안 위 행장의 은행장 재직 시절에 대한 긍정적 평가다. 위 행장이 취임한 후 신한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서울시금고 유치 등 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은행 수익성과 더불어 건전성 관리에서도 성과를 냈고,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 강화에 있어서도 그 나름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두번째는 인사 배경에 대한 해석이다. 이는 위 행장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과도 연결된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금융권에선 위 행장을 과거 '신한 사태'의 책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시대적인 인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행장은 신한 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을 도왔으며, 대척점에 있던 신상훈 전 사장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며 "이로 인해 촉발된 검찰 수사 등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적잖은 책임이 있다는 평이 있고, 변화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로 여겨져 전격 교체된 측면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위 행장의 추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다. 금융권에선 위 행장이 차기 회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위 행장도 "앞으로 시간이 있는 만큼 기회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남산 3억원' 사건 등 회장 도전에 걸림돌이 될 만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차기 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로선 위 행장이 한발 물러서며 인사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이지만, 이같은 관측은 1년 뒤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다시금 신한의 인사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