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靑 간담회 참석 이재용 등 대기업 총수들 한 버스에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5 14:41

수정 2019.08.22 10:48


대기업 총수들이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 버스에 탑승해 이동했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대기업 총수들이 버스를 다 같이 타는 풍경이 지난해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시 펼쳐졌다. 청와대로 이동하는 버스에 올라타는 대기업 총수들의 표정은 대체로 덤덤했다.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 등 기업인 130여명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하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로 집결했다. 대한상의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한 곳에 모였다.

5대 그룹 중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등으로 도착했다.
뒤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도착해 1층에 마련된 VIP실로 입장했다. 청와대로 향하기 전 상공회의소에 도착한 기업인들은 줄곧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VIP실에는 대기업 총수 22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다른 기업인들은 상의 로비에 마련된 커피숍에 모여 이동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30명 기업인들 가운데 가장 늦게 도착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VIP실에 모여 같이 움직인 반면, 최 회장은 청와대행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도착해 기업인 대열에 합류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방북길에 오를 때에도 출발 시간 직전에 도착하기도 했다.

버스에 탑승한 총수들이 누구와 자리를 함께 앉는지도 관심이 모아졌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수장이자 그룹 총수들 가운데서도 원로격인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은 버스 맨 앞에 나란히 앉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과 버스 중간에 함께 자리에 앉아 버스 출발 전부터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도 버스 뒤편에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은 홀로 자리에 앉았다.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시작되기 전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무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정권 출범 후 청와대 방문은 처음이기도 했다.

기업인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최저임금 관련 업종별 차등적용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규제완화 등도 요구사항으로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식 행사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일부 기업 총수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면서 대화를 더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gmin@fnnews.com 조지민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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