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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CES 첫 참가 '흥행성공'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5 17:04

수정 2019.01.15 17:46

국내 주요기업 CEO 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담당자들도 방문
내년엔 부스 규모·제품 확대할듯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에 마련된 SK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SK이노베이션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에 마련된 SK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SK이노베이션 제공

배터리 업체 최초로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참석한 SK이노베이션이 전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했다. 국내 기업의 유명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구매 담당자들도 SK이노베이션 부스를 찾아 전시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올해 CES에서 자신감을 가진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는 부스 규모를 키우고 전시 제품을 대규모 늘린다는 계획이다.

15일 SK이노베이션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이번 CES 전시장에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사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등이 방문했다.

완성차 업체 중에는 다임러, 르노, 현대차 구매총괄 사장 등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일반 참가자들도 대거 방문했다.
하루에 수 천명의 관람객들이 SK이노베이션 부스를 찾았다.

SK 관계자는 "첫 참가로 인해 원하는 규모의 전시장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작지만 돋보인 전시로 첫 참가의 제약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CES 주최 측은 참여 이력에 따른 기여도를 고려해 일부 업체들에 전시 규모와 위치에 대한 우선권을 주고 있어 SK와 같이 첫 참가하는 업체들은 원하는 규모, 위치를 확보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성공적인 데뷔전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주요 관계사가 공동 전시장을 마련해 모빌리티라는 주제를 관계사 간 보유 기술을 연결시키는 스토리텔링을 구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흥행전시의 3대 요소인 △주제의 신선함 △참신한 전시 △스토리텔링 등을 모두 갖췄다.

예를 들어 전기차 차체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차를 움직이게 하고, SKC가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 제품(PCT)를 통해 차량의 무게를 감축시켜 차량의 효율성을 이끌어 내는 식이다.


또 SK텔레콤이 단일광자 라이다(LiDAR), HD 맵 업데이트 등 데이터에 기반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D램,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가 필수적이라는 차원에서도 그룹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SK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구매 담당자는 SK이노베이션의 플랙시블 커버 윈도(FCW), SK하이닉스의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개발 중인 생산 패키지에 접목하고 싶다고 밝혀와 새로운 비즈니스 미팅으로 연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은 "내년에는 전시 부스를 더 키워서 참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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