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기업인과의 대화] 李 "삼성 공장 방문해 주십시오" 文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5 21:52

수정 2019.08.25 14:26

문 대통령, 기업인 128명과 대화..靑서 타운홀 미팅·경내 커피산책
"기업 도약하는 환경 만들것" ..재계 "혁신성장 위해 규제완화를"
"지난번(지난해 7월)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주십시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얼마든지 가겠습니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죠."(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해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에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명' 고용에 대해서도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투자와 고용 확대를 위해 최근 부쩍 친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 대통령을 향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총수로서 화답을 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청와대 영빈관에선 문 대통령과 삼성·현대차·LG·SK·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한화·포스코·GS 등 재계 10위권 총수들, 엔씨소프트·셀트리온 등 중견기업 대표들이 대거 만나는 간담회가 열렸다.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다는 뜻의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열린 본행사와 이후 청와대 경내 '커피 산책'에서 나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며 "여러 기업들이 올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정부 내 전담지원반을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투자절벽과 고용악화라는 이중고를 해소하기 위해선 '300인 이상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 중에서도 4대 그룹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재계 대표 몇몇으로 한정한 경내 산책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자,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언제든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요즘 대기 문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를 위해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해가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정부의 무역확장법(232조)으로 자동차 수출 여건이 어려워졌음을 언급하며, 이와 관련한 정부의 대미 통상협상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정부의 혁신성장을 위해 인재양성과 함께 실패를 용납하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CJ 회장)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일부 기업이 우려하고 있는 대목도 있다"며 "기업이 투자 확대에 매진토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경협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향해 "현대그룹이 요즘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면서 "결국은 잘될 것"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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