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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北비핵화는 한·미 공동의 목표… 개성공단 재개는 북·미 테이블서 나올 것"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6 17:21

수정 2019.08.25 14:25

강경화 장관, 신년 기자회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신년 기자회견 브리핑에서 "북·미 협상이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미국과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데 올해 외교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대화가 재개될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뒤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쌍끌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한·미 공동의 목적은 北 비핵화"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국인의 안전이 비핵화의 궁극적 목표"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검증에 우선적으로 집중, 완전한 비핵화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강 장관은 "한·미의 목표는 같다"고 단언했다.

강 장관은 "북·미 간 협상에 대해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한·미는 물론 주변국, 국제사회 공통의 목표"라며 "큰 문맥에서 미 당국자들의 발언을 해석해야 하고, 말 한마디에 정책적 변화의 함의가 담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과는 수시로 전화·문자를 주고받고 있고, 다양한 소통을 계기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의 목표가 같다는 것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22일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이 문제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미 간 빅딜로 '영변 핵시설 폐기'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카드가 교환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강 장관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상응조치는 결국 미국과 북한의 협상 테이블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완성에 韓·中 역할 커"

강 장관은 한반도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는 17일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서울을 찾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의미와 관련,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핵심 당사자로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북·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중재자 또는 촉진자로서 역할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 부인했다.

강 장관은 "한국의 중재외교가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핵심 당사자로서 중국, 일본, 미국 등과 함께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데 외교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갈등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어렵고 복잡한 사안들이 있지만 양국 관계가 악화되지 않고, 매 사안을 잘 관리하면서 경제·문화·인적 교류가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외교당국 간에는 다양한 수준의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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