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자치단체장 칼럼] 제주형 일자리혁신 '더 큰 내일센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7 17:09

수정 2019.01.17 17:09

[자치단체장 칼럼] 제주형 일자리혁신 '더 큰 내일센터'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가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지난 2013~2017년 5년간 제주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5.58%로 전국 1위였다.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제조업 중심의 2차산업이 거의 없다. 지난 민선 6기 동안 대규모 개발사업 목적의 신규투자를 엄격히 제한한 상황에서 일궈낸 경제성장률 전국 1위는 단순한 수치 이상으로 가치가 있다.

최근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경제와 일자리는 국가적인 문제이고 전 국민의 관심사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과 지역이 경제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혁신 경제에 이르는 길을 찾아낸다면 세계를 선도하고 미래를 선점할 것이 명확하다. 모든 국가와 지역이 혁신경제 모델을 찾아나서는 이유다. 제주도 역시 제주형 경제 모델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성장에 치중해 적정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기조에 따라 문 대통령은 국가 비전으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제시했다. 충분히 환영할 만한 비전이고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차갑고 냉랭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청년실업률과 비정규직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청년세대가 꿈을 잃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혁신경제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 소득주도, 혁신성장, 규제개혁,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해법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을 비켜간 느낌을 가지게 된다. 혁신경제란 사람·자본·자연이라는 생산의 3요소를 혁신시키고 이를 효율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해법은 '혁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청년들이 생각하고 실행하는 만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혁신 인재란 도전정신과 융합적 사고를 통해 시대와 사회가 처한 문제를 발견하고, 협력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혁신 인재들은 더 나은 세상과 삶을 위해 기술, 사회, 생활에서 다양한 도전을 만들어 간다. 그들은 기업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며, 공공을 혁신한다. 경제발전이란 혁신의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혁신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수 있을까. 청년들에게 자신을 모색할 시간, 기업가 정신 교육, 실행의 경험들을 통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지역별로 산업구조와 고용 패턴이 다름에 따라 지방정부는 지역노동시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고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해야 한다.

제주는 대기업이 없다는 특성을 고려해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투자하고 미래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올해 제주는 혁신 인재들을 육성할 '더 큰 제주 내일센터'를 오픈한다. 우선 시범적으로 청년 100명을 선발해 2년 동안 집중 지원하고 혁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혁신 인재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다. 혁신 인재들은 혁신적인 기업, 미래지향적인 자본과 만날 때 비로소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제주도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1차산업, 관광산업을 더 고도화시키고 태양광·풍력발전으로 대표되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연관 산업, '탄소 없는 섬 2030', 블록체인 특구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주와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제주형 일자리 혁신 모델인 '더 큰 제주 내일 센터'는 일자리를 통한 지역과 기업의 공존, 기반산업의 혁신과 미래 동력산업의 창업을 견인하는 지역경제 혁신의 산실이 될 것이다.
제주의 혁신적 도전인 '더 큰 제주 내일 센터'가 대한민국 청년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