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술 계속 마시면 는다고?.. 알고보니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6:05

수정 2019.01.19 08:53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유독 붉어지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경고'다. 이를 무시하고 음주 계속하는 사람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술 한 잔에도 얼굴 불타는 당신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을 '알코올 홍조 반응'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 들어온 알코올은 1차 분해과정에서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이 독성물질을 우리 몸에 있는 '알데히드분해효소(ALDH)'가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변화시킨다.

그런데 사람마다 ALDH 효소 생성량이 다르다. 주당은 타고나는 것이다.

즉 술을 마신 후 얼굴이 쉽게 빨개진다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 효소가 부족한 사람이다. 분해되지 못한 이 독성물질이 얼굴을 빨개지도록 한다. 이와함께 심장박동수 증가, 메스꺼움,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음주 뒤 붉어진 얼굴, 건강 적신호
음주 뒤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과도한 음주를 지속하면 심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크다. 또 식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 계속 마시면 는다?
술자리에서 '마시면 는다'며 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다. 또 '자주 마시다 보니 늘었다'라고 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한 체질이 많이 마신다고 해서 주량이 늘지 않는다.


술이 늘었다는 느낌은 뇌의 일부분이 알코올에 적응해 각성 활동이 증가한 결과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고 체내 축적되고 있으며 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음주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에도 피치 못해 술을 마셔야 한다면 ▲ 빈속에 술을 마시지 말 것 ▲ 휴간일(간을 쉬게 하는 날)을 정할 것 ▲ 술을 마신 후에는 적어도 48시간 금주할 것 ▲ 가능하면 천천히 마시고, 폭탄주는 금할 것 ▲ 음주 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 등을 권고한다.

#건강 #불금 #술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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