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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국민銀 노조 2차 파업 철회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7:29

수정 2019.01.21 17:29

사측과 임단협 잠정합의서 교환.. 페이밴드 빼면 쟁점 대부분 합의
중노위 사후조정전 타결 가능성
KB국민은행 노조가 설 연휴 직전인 오는 30~2월1일로 예정된 2차 총파업을 철회했다.

현재 노사는 '페이밴드'(호봉상한제)를 제외하고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쟁점들에 대해 대부분 합의하면서 파업 사태가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중노위 사후조정 전에 임단협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2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소식지에서 "2차파업 계획 철회를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8일 총파업 이후 지속적으로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양쪽모두 쉽사리 의견을 좁히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했으나, 지난주말 교섭을 통해 노사가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사는 핵심 쟁점에 대한 임단협 잠정합의서 초안을 마련했으며, 전날 각자 작성한 잠정합의서를 교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와 전문직무직원 무기계약직 전환, 점포장의 영업 경쟁을 부추기는 후선보임 문제, L0(최하위 직급) 전환 직원 근속연수 인정, 신입행원 페이밴드 등 주요 쟁점이 모두 담겼다.

다만 페이밴드 적용 유보 관련 문구로 이견을 보이면서 노사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페이밴드 적용 대상인 2014년 11월 입행 직원에 대한 이슈를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당초 이들에 대해 "새로운 급여체계에 대한 합의 시까지 적용을 유보한다"는 문구에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사측은 구체적 시점이 거론되지 않아 '무기한 연장' 또는 '사실상 폐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팽팽하게 맞섰던 노사가 절충안을 찾아가고 있으며, 노조가 한 발 물러서 2차 파업을 철회한만큼 임단협 타결이 가까워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업국면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피로도와 우려도가 높아지고, 파업 명분도 약화되면서 노사 모두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타결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3일 중노위의 사후조정 시작 이전에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사 모두 의견의 접점을 찾아가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은만큼, 중노위 사후조정 전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만약 중노위 사후조정이 개시된다 해도 지속적으로 교섭을 이어나가는 투트랙 협상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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