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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發 거래절벽 서울전역 확산… 마곡 한달새 단 2건 매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7:41

수정 2019.01.21 17:41

3.3㎡당 2500만원 넘었던 마곡 최근 매매가 1억 가까이 빠져
마래푸도 작년 12월 거래 ‘0건’..급등한 마용성 중심 시장 위축
강남發 거래절벽 서울전역 확산… 마곡 한달새 단 2건 매매

강남發 거래절벽 서울전역 확산… 마곡 한달새 단 2건 매매

서울의 집값 하락세가 두달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거래가 실종되는 현상이 번지고 있다.

최근 1~2년 새 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조정과 거래절벽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1000만원가량 뛰는 등 가격이 폭등했던 강서구 마곡도 지난해 12월 전체 9500여가구 가운데 실거래가 등록이 단 2건일 정도로 거래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9512가구 중 한달 매매는 단 2건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아파트 가운데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은 단 2건이다. 마곡동의 13개 아파트 단지 9512가구 가운데 계약이 성사된 게 겨우 2가구인 것이다. 약 4100가구가 임대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거래절벽이 심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격도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마곡엠밸리8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9·13대책 이전인 2018년 9월에는 10억8000만원에 팔렸던 단지다.

마곡은 최근 5년간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000만원이나 오를 정도로 특히 가격 오름폭이 컸던 지역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2014년 3.3㎡당 1550만원이었던 강서구 마곡동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5년 1809만원, 2016년 1941만원 등 계속해서 오르다가 2017년엔 2252만원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2018년 마곡동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522만원이다.

마곡의 집값 하락에 주목하는 이유는 본격적인 기업 입주가 시작되고, 공항철도와 9호선 급행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까지 개통하는 등 인프라가 완성돼 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마곡의 배후 거주지로 평가되는 김포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 등 서부권의 신도시 집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번 가격 하락이 바닥 다지기인지 본격 가격조정 시작점인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급등지역 중심으로 거래실종 발생

강남에서 시작된 거래절벽 현상이 서울시 전체로 확산된 것은 이미 통계로도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전체 거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2017년 12월 8291건에 이르던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2018년 12월에는 2302건으로 줄었다. 강남과 같이 최근 집값이 폭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올스톱'된 것도 공통적 현상이다.

실제 마곡을 비롯해 강북권의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이른바 '마·용·성' 상황도 다르지 않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체 3885가구 가운데 지난해 12월 거래가 단 한건도 없다. 2017년 12월에는 23건이나 거래가 이뤄졌던 단지다. 용산구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 역시 1485가구 가운데 지난해 12월 매매거래는 0건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는 20건이 거래됐다.
1976가구 대단지인 성동구 옥수동 '이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역시 지난해 12월 매매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이었는데 가격 하락과 거래절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강남에 이어 강북의 한강변 지역으로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이어 "많이 올랐던 지역 위주로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고, 이들 지역은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대출규제의 타격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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