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화문∼동대문 4㎞ 지하로 뻥 뚫린다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7:52

수정 2019.01.21 17:52

역사와 시민의 광장으로… 서울의 랜드마크 꿈꾼다
2021년까지 재구조화
광장 3.7배 넓히고 GTX역 신설..세종대왕·이순신장군상 이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사진=박범준 기자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사진=박범준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광장이 2021년까지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오른쪽 조감도)으로 다시 태어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CA조경기술사무소 등의 '딥 서피스(Deep Surface·깊은 표면)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전 공모에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광장이 2021년까지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오른쪽 조감도)으로 다시 태어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CA조경기술사무소 등의 '딥 서피스(Deep Surface·깊은 표면)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전 공모에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의 모습.

오는 2021년까지 지금의 광화문광장이 3.7배 이상 넓어진다. 지하에는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막힘없이 이어진 보행로가 생기고, GTX-A 노선의 광화문복합역사를 신설해 총 5개 노선이 맞물리는 초대형 환승역이 탄생한다.


서울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결과를 발표하고, 최종 당선작인 '딥 서피스'(CA조경기술사사무소 등)를 공개했다. 새로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은 정부중앙청사·세종문화회관 쪽 도로가 없어지고 이 구역이 모두 광장으로 변한다. 경복궁 앞에는 3만6000㎡ 규모 역사광장이 만들어지고, 지금의 외교부 앞쪽에는 2만4000㎡ 규모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당선작은 광장에서 경복궁과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위해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상을 각각 세종문화회관 옆과 정부중앙청사 옆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북악산에서 경복궁을 지나 광화문광장, 숭례문, 용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주작대로(육조거리)를 복원, 서울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해치광장 등 세 곳으로 단절돼 있던 지하공간은 하나로 통합해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 이벤트가 연중 열리는 휴식·문화·교육·체험 공간으로 채워진다. 지상과 지하공간은 '선큰'으로 연결해 시민들이 위아래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광화문 앞에는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월대와 해태상을 복원하고, 오른쪽의 의정부터도 연내에 발굴해 광화문의 잃어버린 역사성을 되살린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를 새 도시공간으로 바꾸는 '새로운 광화문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광화문, 시청, 을지로, 동대문에 이르는 4㎞의 단절 없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곳을 보행자 중심 지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는 서울시 예산 669억원, 문화재청 예산 371억원 등 총 1040억원이 투입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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