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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통과 될때까지 도전" 초대형 아파트 재건축 시동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8:11

수정 2019.01.21 18:11

작년 정밀안전진단강화로 위축
목동신시가지·올림픽선수촌 등 용역비 모금 등 사업 추진 활발
초대형 단지 중심 재건축 '들썩'
서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19일 한형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초빙해 재건축 추진과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 설명회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서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주민들이 지난 19일 한형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초빙해 재건축 추진과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 설명회를 알리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정부가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강화 이후 움추러들었던 재건축 사업이 초대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로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하고 수억원에 달하는 용역비만 날릴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정부의 기준강화 이후 정밀안전진단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아파트 단지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서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추진 중인 것을 비롯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도 곧 정밀안전진단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어서 이들 재건축 아파트의 추진 속도에 따라 서울 재건축 시장이 다시금 요동칠 전망이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 주민들은 지난 19일 강서구 강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한형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초빙해 '목동 재건축, 현재와 미래 비전 준비 설명회'를 열었다. 한형기 조합장은 1994년부터 18년간 표류하던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 재건축(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맡아 도시계획심의부터 입주까지 역대 최단 기간인 4년 8개월만에 마친 '스타 조합장'이다.

한 조합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재건축 후에 목동 아파트 가격은 잠실을 넘어 최소 3.3㎡당 6000만원 이상 갈 것"이라며 정밀안전진단 통과 실패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는 각 단지별로 재건축준비위원회 모임을 만들어 '정밀안전진단' 용역비 모금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목동 1~14단지는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를 통과했지만 본심사격인 '정밀안전진단'은 추진하지 못했다. 정밀안전진단은 현지조사와 달리 정부의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는데 정부가 지난해 3월 5일 이 기준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안전진단 종합평가에서 구조안전성 비중을 종전 20%에서 50%로 늘리고 주거환경 비중은 40%에서 15%로 줄이는 한편 조건부 재건축 판정 시 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에서 적정성 검토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등 기준을 강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의 기준강화 이후 정밀안전진단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아파트 단지들이 속출했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은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은 지난해 3월 C등급(56점)으로 재건축 불가 판정을 통보받은 반면 강화되기 이전 기준을 적용받은 3·5~11동은 D등급(47점)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을 할 수 있게 됐다. 부천시 괴안 3-1구역, 괴안 3-6구역, 심곡본 3-2구역도 지난해 모두 재건축 불가판정이 내려졌다. 이같은 분위기에 강남구 개포4차 현대아파트와 마포구 성산시영, 강동구 명일동 신동아·삼익그린2차·고덕주공9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계약을 미루기도 했다.

한 조합장은 그러나 "안전진단 통과시 재건축 사업 기간이 수년 줄어들고, 통과 실패하더라도 추후 재건축 진행시 각 가구에 비용을 돌려주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라며 "목동 아파트와 준공연도가 같은 송파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도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고 부천시 3곳, 전북 익산시 1곳까지 총 5곳이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 주민들은 단지별로 소유주 인증 카톡방과 네이버 카페 등을 개설해 정밀안전진단 추진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한편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오는 23일 송파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이다.

올림픽선수촌재건축모임(올재모) 관계자는 "3월 (정밀안전진단) 착공하고 그동안 송파구청이 입찰공고를 내게 되면 빠르면 오는 8~9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1988년 준공 당시 일정을 무리하게 맞추느라 시공 결함이 상당하고 내진 성능이 확보되지 않는 등 부실 시공됐다"며 "이는 정부 잘못이고 재건축 승인이 나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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