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해임되면 최고의 날 될것' 말했다"

트럼프와 일하는 고충·불만 토로…백악관 전 참모 회고록서 공개 "트럼프, 참모들 종종 의심…라이언 前하원의장에는 충성 요구"

존 켈리 비서실장과 트럼프 대통령[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왼쪽), 폴 라이언 의장(오른쪽)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해임되면 최고의 날 될것' 말했다"

트럼프와 일하는 고충·불만 토로…백악관 전 참모 회고록서 공개

"트럼프, 참모들 종종 의심…라이언 前하원의장에는 충성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을 겪다 이달 초 퇴임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내가 해임되면 (내겐)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에서 일하는 고충을 토로했다는 일화가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백악관 전 공보담당 참모였던 클리프 심스가 오는 29일 출간할 회고록 '독사들의 팀 : 트럼프 백악관에서 보낸 유별난 500일'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수록됐다.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서 일한 인연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심스는 대통령의 메시지 전략 담당 책임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기회를 가졌다.

그는 384쪽 분량의 이 회고록에서 백악관 내부에서 벌어진 트럼프와 참모들 간 갈등 관계 등을 소상하게 묘사했다.

특히 켈리 전 실장의 경우 한번은 자신에게 격분에 찬 목소리로 "이 일은 내가 경험해본 일 중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심스는 전했다.

켈리 전 실장은 그러면서 "사람들은 분명, 내가 해고될지 모른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내가 신경 쓴다고 생각하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날은 내가 이 자리로 들어온 이래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심스는 소개했다.

켈리 전 실장은 퇴임 직전인 지난해 12월3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하는 것은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며 "군인은 도망가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버텼다고 토로한 바 있다.

심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자신과 함께 일하는 참모들을 의심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은 백악관 수첩에 행정부 내 '적대자(enemies)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뱀 같은 인간들을 모두 없애버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내 1인자였던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과의 껄끄러웠던 일화도 소개됐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정계를 은퇴한 라이언 전 의장은 당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통화 도중 라이언 의장이 당시 샬러츠빌 유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 삼자, 곧바로 그를 나무라기 시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거론하면서 "그녀는 재앙이다. 그가 입을 열 때마다 다른 공화당 의원이 당선된다"고 폄하하면서도 "그래도 그들(민주당원)은 그녀에게 붙어있다. 당신도 당신 대통령에게 충성스럽게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또 한번은 라이언 의장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화당의 건강보험 법안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려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이어트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창밖을 초점 없이 응시하는 등 무관심한 태도로 대했다.

그러더니 집무실에서 나가 대통령의 사적 공간인 다이닝룸에서 TV를 보기 시작했다. 결국 펜스 부통령이 가서 대통령을 설득해 돌아오도록 했다고 심스는 전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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