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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한수원 전 감독도 선수 성폭력으로 해임…축구협, 긴급조사 착수

뉴스1

입력 2019.01.22 21:30

수정 2019.01.22 22:35

체육계 성폭력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축구계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 뉴스1
체육계 성폭력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축구계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 뉴스1

"여자축구계 전체 전수조사 실시할 것"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체육계에 성폭력 파문이 몰아치는 가운데 여자축구리그인 WK리그 소속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하금진 전 감독이 선수 성폭력 문제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긴급 조사팀을 꾸려 철저한 진상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한수원의 하금진 전 감독이 시즌 중이던 지난 해 9월 갑자기 자취를 감춘 이면에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 전 감독은 구단 선수 B씨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고 B씨는 이를 코치들에게 알렸다. 코치들은 이 사건을 구단 측에 신고했으며 구단은 결국 하 전 감독과 계약해지했다.

덧붙여 매체는 구단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매체는 "성폭력 사건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구단은 성폭력 가해자를 사법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았고 사건을 이렇게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축구협회는 이날 오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준비하고 있던 초중고대학과 WK리그 팀들 그리고 여자대표팀과 여자 지도자 및 관련자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를 서둘러 하기로 하고 첫 번째 대상을 한수원으로 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긴급회의를 통해 준비한 것을 더 빨리 시작하는 게 맞다고 정리했다. 일단 전수조사 1차 타깃을 한수원 팀으로 맞췄다"면서 "한수원 팀이 현재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내일(23일) 긴급 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서 모든 구성원들과의 일대일 조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조재범 사건'이 터진 이후 축구계에서도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었다. 곧바로 수차례 논의 후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이사회에 보고한 후 실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수원 사태가 먼저 터졌다.

관계자는 "WK리그 내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여자축구연맹에도 진상 조사와 보고를 요청했다"고 말한 뒤 "일단 내일 급파하는 팀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다. 이후 경찰조사 등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빠른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여자연맹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도 오늘(22일) 처음 접했고 곧바로 한수원 쪽과 연락을 취해 상황을 파악했다.
감독을 해임하는 과정에 대한 사실 관계는 확인됐다"고 말한 뒤 "내일 축구협회가 꾸린 조사팀에 여자연맹 관계자도 함께 한다. (제주도에)내려가서 철저하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창단한 한수원은 지난 시즌 WK리그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제철에 패해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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