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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올 첫 해외출장 中시안.. '위기의 반도체' 현장서 챙긴다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2 21:36

수정 2019.01.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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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올 첫 해외출장 中시안.. '위기의 반도체' 현장서 챙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중국 출장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시장과 중국 경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달 초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반도체 생산기지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1공장을 비롯해 약 7조9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건설 중인 2공장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시안2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중국 현지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능력은 월간 10만장(투입 웨이퍼 기준)에서 두 배 수준인 20만장으로 증가하게 된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시안공장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제품의 생산과 가격 전략을 시황에 맞춰 가다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기와 반도체 고객사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중장기 전략을 미세조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은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 상대국이다. 매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삼성전자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18.5%에서 지난해 3·4분기 32.9%까지 증가했다.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출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에 이 부회장의 현지 점검을 통해 경기하락세를 극복할 전략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시안공장이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는 점에서도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이 주목받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기업 5~6개가 경쟁하고 있어 시황둔화 상황에서 가격하락 폭이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현장 점검 이후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중국 출장에서 반도체 생산기지와 중국 경기를 동시에 직접 점검하며 추후 대응전략을 세밀하게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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