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터닝포인트 맞은 새만금 국제공항

이승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3 16:59

수정 2019.01.23 16:59

[특별기고] 터닝포인트 맞은 새만금 국제공항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다.'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이 사자성어는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더 힘을 더한다'는 의미로 요즘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이 사자성어가 계속 떠오른다.

1989년 시작된 새만금 사업은 세계에서 제일 긴 방조제 33.9㎞, 내부면적 409㎢, 사업비 22조2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올해로 30년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더딘 진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애를 태웠지만 다행히도 현 정부에서 대통령 지역공약과 100대 국정과제에 국가 주도의 속도감 있는 새만금사업 추진을 반영했다. 여기에 사업을 전담할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해 공공주도 매립을 추진하고 있고 10조원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 실질적인 투자자가 증가하는 등 드디어 새만금 사업이 활기를 얻고 있다. 마치 걷던 말이 달리기 시작한 형국이라 할 수 있겠다.


새만금은 사업비의 50% 정도를 민간자본을 통해 개발해야 한다. 투자자와 기업의 적기유치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이를 위한 투자 환경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국제공항은 선택이 아닌 필수시설이라 할 것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2012년 공사계약을 하고 2005년 보상까지 완료했으나 사업이 일시 정지된 김제공항과 지난 정부에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한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되었던 전북권 공항의 연속사업이다. 나아가 한·중 경협단지 조성 등 글로벌 투자 중심지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국제공항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6년에서 2018년까지 국토부에서 실시한 '새만금 신공항 항공수요 조사 연구 용역'에 따르면 새만금 유발 수요를 고려할 경우 2025년 94만명, 2055년에는 21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현재 공항 예정부지는 새만금종합계획(MP)에 공항확장부지로 반영돼 있으며 미군 측에서도 현재 미군 비행장 활주로에서 1.3㎞를 이격해 공항 건설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특히 부지 전체가 국유지로 보상이 필요 없고 미군 비행장인 군산공항과 인접하고 있어 소음지역 내에 주민이 적어 보상과 환경파괴 논란 등 사회적 갈등 요소가 거의 없는 공항의 최적지로 착공 동시 속도감 있는 공항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1998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이제는 조기 완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순간이 되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여 성공적인 새만금 시대를 열 것인지, 달리는 말을 주저앉힐 것인지에 대한 결정만 남은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중앙정부에서 성공적인 공항 발전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제시하고 있으며,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해소방안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갖추고 있다.
국내외 항공수요 증가, 지방공항 역할 확대 필요성, 새만금 개발 등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필요에 대한 대내외적인 여건이 갖추어진 지금, 국가 정책적·경제적으로 타당한 새만금 국제공항의 조속한 건설로 2017년 현대중공업과 군산조선소, 2018년 GM 대우공장 폐쇄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라북도민의 간절한 숙원과 한을 해소하고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권용석 전주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