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신동빈회장 "5년·10년 후 예측… 명확한 비전·전략 세워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3 17:32

수정 2019.01.23 17:32

2019 상반기 롯데 사장단 모임.. 롯데그룹 경영진 1년만에 한자리
미래 사업환경 변화·대응방향.. 지속가능 성장 위한 전략 등 논의
1년만에 사장단 모임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경영진들에게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LOTTE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모임)'를 주재했다.

신 회장은 이날 사장단 모임에서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신격호)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셨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상반기 VCM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사장단 모임에는 신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들에게 △5년, 10년뒤 어떠한 사회가 될 것인지 △우리 회사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날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무한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지하기가 어렵다)'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 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롯데 역시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번에 개최된 2019 상반기 VCM에서는 2019년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향,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됐다. 아울러 최근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롯데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도 진행됐다.


롯데는 2018년부터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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