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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전계열사 공격 투자하라" 롯데 ‘靑 대화’후 가장 먼저 행동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3 17:42

수정 2019.01.23 17:42

사장단 모임서 혁신 등 강조
신동빈 "전계열사 공격 투자하라" 롯데 ‘靑 대화’후 가장 먼저 행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전 계열사 경영진에게 공격투자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진 뒤 1주일여 만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과 청와대 만남에서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청와대 회담 직후 5대 그룹 회장 중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대폭 투자를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은 신 회장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23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혁신과 구체적인 전략, 사업 합리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실행을 촉구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투자에 소극적인 그룹 분위기를 지적하며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즉각적 실행을 요구했다.

부진한 사업에 대한 합리화 작업도 언급했다. 침체된 기업의 대명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뉴 비전'을 발표하고 과감한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T)과 부진사업 합리화로 지난해 말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섰다는 점도 소개했다.

신 회장은 "우리도 혁신을 계속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성장이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며 사업 합리화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혁신자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으려면 혁신 속도, 고객 니즈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여부, 후발주자의 전략과 그 영향도를 늘 체크하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더 공격적인 전략으로 먼저 새로운 영역을 찾고, 기존 플레이어를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DT의 실행도 촉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DT에 기반한 BT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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