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목포는 호구?"…목포시민들 한국당에 '부글부글'

뉴스1

입력 2019.01.23 18:32

수정 2019.01.23 18:32

23일 전남 목포 대의동에서 손혜원 의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 밖에서 손 의원 지지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2019.1.23/뉴스1© News1 황희규 기자
23일 전남 목포 대의동에서 손혜원 의원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 밖에서 손 의원 지지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2019.1.23/뉴스1© News1 황희규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2019.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2019.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낄끼빠빠 한국당"…"정치적 투전판 만든 게 누구냐"
목포 시민들 "정치인들, 카메라 있을 때만 몰려와"

(목포=뉴스1) 박준배 기자,허단비 기자 =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에 대한 전남 목포지역 민심이 심상찮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과도한 정치 쟁점화에 이어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목포는 호구다' 발언까지 알려지면서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23일 목포 대의동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일제히 한국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목포 옥암동에 거주하는 양모씨(58·여)는 "젊은애들 말로 '낄끼빠빠'다.
낄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지 국정농단 사태를 잊은 듯 이때다 싶어 맹공을 펼치는 모양새가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목포 시민이 김모씨(68) 역시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의 목포 방문을 거론하며 "정치적 투전판 만드는 게 누구냐. 나경원이 정치프레임에 목포를 이용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평소 호남에 관심도 없던 정당이 호남을 찾은 것이라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며 20대 국회 들어 처음 목포를 방문한 나 원내대표의 행보를 꼬집었다.

대의동 인근에 사는 시민 이모씨(49)는 "정치인들은 카메라가 있을 때만 몰려온다. 이번 일이 전국적 이슈가 되지 않았으면 평생 와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안그래도 낙후된 곳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손혜원 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 소속 의원들과 목포를 방문해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창성장' 등을 둘러봤다.

나 원내대표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과 관련 "이 사업 구역 지정이 계속 변경되는 과정에서 손 의원 일가의 부동산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안다. 손 의원이 관련되지 않았나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에서 온 투기자들에 의해 그들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투전판으로 되면 안된다"며 "보통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매지 말라고 하는데 이 사건을 보면서 오얏나무 밑에서 오얏나무를 다 가져가려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전날 나 원내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이어 이날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의 '목포는 호구' 발언은 목포시민들의 성난 민심에 불을 붙였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목포는 호구다'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3대항 6대 도시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도시 목포지만 손혜원 의원 입장에서 목포는 호구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한국당의 '막말'을 맹비난했다.

목포 연산동 시민 주모씨(51)는 "한국당이 목포의 실상을 하나도 모르는 것 같다"며 "어떻게든 목포를 잘 해보려고 하는 데 그런 식으로 어깃장을 놓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신모씨(49)는 "한국당은 선거 때도 목포에 후보 한 명 내지 않는 당"이라며 "평상시 목포에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목포는 호구라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도 정용기 의원에게 지역 비하성 막말을 취소하고 목포시민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조작 전문, 비리 전문, 부패 전문 자유한국당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목포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호구' 운운하며 정치 쟁점화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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