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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인도적 지원 2곳 승인..건설자재·트랙터부터 손톱깎이까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09:07

수정 2019.01.24 09:07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제재면제 승인을 받은 두 단체에 대한 구체적 지원 물품 목록을 공개했다. 해당 목록에는 병원건립을 위한 건자재부터 손톱깎이 같은 일상생활 용품이 망라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와 '퍼스트 스텝스' 두 단체에 대해 대북제재 예외 조치를 한다는 서한과 함께 면제 승인 물목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CFK는 지난달 27일에 신청서를 냈고, 퍼스트 스텝스는 캐나다 정부를 통해 지난해 10월 31일과 11월 2일에 신청을 넣은 바 있다. CFK는 신청에서 승인까지 불과 3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근 미국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북반입 허가 물목에는 CFK가 진행하고 있는 4개의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품목, 수량정보, 구매처가 명기됐다. 프로젝트는 '수질정화기가 달린 물통' '손톱깎이가 들어가 있는 위생·의료용품 키트' '온실과 트랙터 운송' '실험실과 건자재, 가구, 장비'로 명명됐다.

물목에는 4갤론 물통과 함께 쓸 수 있는 수질정화장치 4000개, 위생용 세트 8900여개, 의료용품 세트 1994개가 포함됐다. 이들 세트에는 손톱깎이가 공통적으로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온실을 건설하기 위한 조립자재 20개, 트랙터 21대, 타이어는 물론 천장과 배관 공사를 위한 물품과 장비도 물목에 올랐다.
CFK의 품목들은 대부분 미국산이었고 일부는 중국산으로 조달된다는 문구도 붙었다.

캐나다의 퍼스트 스텝스 두유를 담을 수 있는 20리터짜리 스테인리스 캔 총 300개를 구매해 중국 원저우에서 발송된다.
물품은 중국 단둥을 거쳐 기차를 통해 북한 평안남도 서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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